[병원에서 뒤바뀐 아들,수능시험 후 알려준 두 어머니 모정]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기른 자식이 실은 병원에서 뒤바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두 어머니.
지난달 저희 MBC 뉴스데스크에 이 소식이 보도되고 나서 전국의 어머님들이 이 두가정의 비극을 함께 아파했습니다.
그래도 시험 때 까지는 서로 비밀로 하자고 약속 햇던 두 어머니는 어제 수능시험이 끝나고 나서 이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자식들에게 알려 주게 됐습니다.
애타는 모정 윤도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부모가 뒤바뀐 이모 군과 김모 군은 어제 각각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치뤘습니다.
입시 준비 중인 이들의 충격을 우려해 부모가 바뀐 사실을 숨겨온 양측 부모는 이제 자식들에게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했습니다.현재 김 군은 가난한 집안에서 공부 잘하는 우등생으로 집안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반면 이군은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난치병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측 부모는 기른 정과 나은 정 어느 것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김군의 기른 어머니: 내 핏줄 내가 키웠다면 그 애는 안 아팠을 거예요.
엄마하고는 통하잖아요.
내 핏줄 내가 키우고 싶지 않은 엄마가 어디 있겠으며, 내가 키운 아이를 누구를 주고 싶겠어요.
● 이군의 기른 어머니: 지금 이 순간부터는 내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이렇게 하면 이 아이가 다칠까 무섭고 또 이렇게 하면 저쪽 아이가 다칠까 무섭고 살얼음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그러나 선택권은 김 군과 이군에게 넘어 갔습니다.
● 신현호 변호사: 두 애를 같이 다 키웠으면 좋겠다는 것이 서로들의 의견들입니다.
아이들의 뜻이니까 그 뜻에 따라서 결정이 되겠죠.
● 기자: 김 군과 이군 모두 각자의 친부모를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자신을 보살펴 주던 어머니가 갑자기 남이 되어버리고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 새로운 부모와 생활해야 되는 이들의 상황은 정신적 치료까지 수반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신현호 변호사: 정신적 치료는 결국 집단치료를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서로 융화할 수 있는 그런 치료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 기자: 17년 전 두 아이가 뒤 바꼈던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중아대학교 부속 병원입니다.
병원 측은 그러나 손해 배상시효 10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극의 씨앗을 뿌려놓은 병원 측이 법대로 해결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지적입니다.
병원의 실수가 빚어낸 두 가정의 비극이 과연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함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 앵커: 두 가정에 부딪힌 이 태산같은 충격을 함께 걱정하면서 어떻게든 이겨내 줄 것을 바랍니다.
또 병원 측도 당연히 책임에 대한 제고가 있기를 함께 촉구합니다.
(윤도한 기자)
뉴스데스크
병원에서 뒤바뀐 아들,수능시험 후 알려준 두 어머니 모정[윤도한]
병원에서 뒤바뀐 아들,수능시험 후 알려준 두 어머니 모정[윤도한]
입력 1994-11-24 |
수정 199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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