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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 학교 대신 입시학원에서 수업[노웅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 학교 대신 입시학원에서 수업[노웅래]
입력 1994-12-06 | 수정 199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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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 학교대신 입시학원에서 수업]

    ● 앵커 :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뉴스 하나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어디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하십니까? 학교가 아니라 바로 입시학원에 들 가있습니다.

    학교교육, 공교육은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지금 교육정책 당국자들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던 김 대통령이 있고 또 국민의 여망을 바탕으로 학교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정말 혁신적인 교육개혁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을 법한 여건입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교육은 그저 허리 휘는 값비싼 입시학원에 내 맡겨져 있는 실정입니다.

    노웅래 기자가 그 일단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 요즘 일선 고등학교 에서는 학교 자체의 입시성적을 올린다는 명목으로 상위권 학생은 아예 학교 수업에 빠져도 출석으로 처리해주면서 입시학원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 고3 종합반 수강생 : 학교에서는 학교 안 나와도 출석으로 해 줄 테니 열심히 해 합격하라고 한다.

    ● 기자 : 또 대부분의 고등학교 에서는 학생 스스로 취약부분을 보충하거나 본고사 위주로 지도하는 입시학원에 갈수 있도록 단축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능시험이후 입시학원에는 오전시간에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씩의 재학생이 본고사를 준비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 고3수험생 : 3~4명은 아침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학원가서 공부해요.

    ● 기자 : 이처럼 학교교육이 입시학원에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진학여부나 학력 차이에 따른 반 편성을 금지하는 교육당국의 지시로 진로가 각기 다른 고3 재학생들이 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주낙동 교사(여의도고 3학년 주임) : 지금 3학년 학생들은 본고사를 보는 학생이 있고, 보지 않는 학생이 있고 또 본고사를 보더라도 대학마다 과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업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 기자 : 교육당국의 안일한 지도 감독과 학생을 학원으로 내모는 학교교육이 공교육의 실종을 부추기고 있는 셈입니다.

    MBC뉴스 노웅래입니다.

    (노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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