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아현동 가스기지에 위험통보 외면]
● 앵커 : 이번사고가 예견된 것이었고 인재였다는 증거가 또 드러났습니다.
아현동 가스 기지 환풍기 구조 등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바로 지난달 일본 기술진에 의해 지적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도권 지역 가스 중간기지 곳곳에서는 지금도 가스가 새어 나오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윤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가스엔지니어링에 의뢰 아현가스기지에 대한 점검을 벌였습니다.
점검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기술진은 먼저 이곳 아현가스기지에 환풍기가 잘못 설치 되어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가스가 샐 경우 지하기지에 가스가 고여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사고가 지하가스관 통로에 누출된 가스가 고여 있다가 폭발해 일어났다는 점에 비춰볼 때 환풍기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일본기술진은 또 아현가스기지 배관 관통부에 녹이 슬어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 야마모토(도쿄 엔지니어링) : 아현 기지에 대한 점검 작업을 벌였다.
● 기자 :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는 별문제는 아니고 밝히고 있습니다.
● 가스공사 관계자 : 기계적인 결함이나 운영상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이게 잘못됐다는 지적사항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기자 : 일본기술진은 점검결과 보고서를 가스 사고가 났던 지난 7일 가스 공사측에 통보했지만 점검 직후인 지난달 말에도 이미 가스공사에 점검소견을 통보했습니다.
가스 공사측이 즉시 이 같은 점검소견에 따라 조취를 취했더라면 사고는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가스 안전공사도 문제입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작년 12월 아현가스기지에 대한 점검 작업을 벌인 결과 일본기술진과는 달리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 놓았습니다.
가스안전공사의 점검능력과 점검과정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 가스공사 관계자 : 가스안전공사나 우리 시설 공사하는데 시정을 해야 하는 문제라던가 그러한 사항은 발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 가스안전공사는 또 지난달 일본기술진의 점검 작업에 함께 참여해 놓고도 자신들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책임회피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기술진은 아현가스기지 뿐만 아니라 평택과 조치원 기지의 경우 지반침하의 우려가 있다는 소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한편 서울 군자 가스기지와 일산, 분당 가스기지 등 수도권지역 10개 가스기지 점검 결과 여러 곳에서 가스가 새고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에서 가스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도시가스회사들의 경우 공급받은 가스양과 판매량이 최고 7%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결국 누출된 가스가 쌓일 경우 제2, 제3의 사고가 우려됩니다.
MBC뉴스 윤도환입니다.
(윤도환 기자)
뉴스데스크
한국가스안전공사, 아현동 가스기지에 위험통보 외면[윤도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아현동 가스기지에 위험통보 외면[윤도한]
입력 1994-12-09 |
수정 199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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