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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부일하며 시어머니,5남매 부양하던 50대여인 살해당해[김은혜]

파출부일하며 시어머니,5남매 부양하던 50대여인 살해당해[김은혜]
입력 1994-12-31 | 수정 199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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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출부 일하며 시어머니, 5남매 부양하던 50대여인 살해당해]

    ● 앵커: 남편 없이 파출부 일을 하며 90이 넘은 시어머니와 다섯 남매를 부양하고 살던 50대 여인이 어제 밤 괴한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경찰은 범인들이 중산층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건 현장에서 신 씨를 부유층으로 착각해 습격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중림동에 사는 55살 신경철 여인은 어제 밤 8시쯤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에서 파출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 괴한들에게 흉기로 무수히 찔려 숨졌습니다.

    신 씨는 털외투에 큰 손가방차림이었습니다.

    남편을 잃고 90살 노모를 봉양하며 다섯 남매를 14년째 키워오던 신씨는 신정을 맞아 가족들에게 떡국을 만들어 주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돌아가려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신 씨는 소금 장사에서 날품팔이까지 단칸 셋방의 어려운 살림을 억척스럽게 꾸려나간 가장이었습니다.

    한달 치 십 만원 안팎의 품이 고생스럽긴 했지만 다섯 남매 모두 남부럽지 않게 교육시킨 장한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입시에 합격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는 신 씨의 막내딸은 세배는 고사하고 어처구니없이 숨진 어머니의 영정 앞에 끝내 고개를 떨궜습니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범인들이 신 씨를 부유층으로 착각해 이번 사건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인근 우범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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