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홀어머니 모시고 사는 한 소녀가장의 희망과 기대]
● 앵커: 이제 곧 맞이할 새해.
을해년에는 모두가 새로운 포부를 걸고 있을 것입니다.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 소녀가장에게도 새해는 희망과 기대로 가득차 있습니다.
소녀가장의 희망을 사회부 윤용철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기자: 올해 15살의 승미양.
남들같으면 한창 귀여움과 보살핌을 받을 나이지만 승미는 그렇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전혀 거동도 못하고 7년째 병석에만 누워있습니다.
당뇨병세가 악화돼 3년전 부턴 앞도 보지 못하는 홀어머니에게 승미는 주위의 친구들처럼 어리광한번 부릴 수 없었습니다.
● 이원숙 씨(어머니): 이제 신장 주기가 망가졌으니......
● 기자: 동사무소에서 주는 약간의 보조금으론 어머니의 약값 대기에 만도 빠듯합니다.
그래도 3년 전 산꼭대기 누추한 사글세 방을 떠나 이 곳 임대아파트로 이사온 걸 생각하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이달 초 교회 목사님이 어머니에게 선물한 두터운 겨울옷은 승미에게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감사하게 했습니다.
소녀가장 승미의 새해 소망은 물론 어머니의 병이 완쾌 되는 것입니다.
● 염승미 양(면목중 3학년): 엄마 이제 병원에 안들어가고요.
저 이제 학교 다니면 애들이랑 같이 잘 놀고, 엄마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마음대로 다녀보는게 새해를 맞는 승미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MBC 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병든 홀어머니 모시고사는 한 소녀가장의 희망과 기대[윤용철]
병든 홀어머니 모시고사는 한 소녀가장의 희망과 기대[윤용철]
입력 1994-12-31 |
수정 199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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