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우리 정치, 대화정치 실종]
●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분야로 꼽히는 것은 정치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 정치는 후진성을 탈피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황희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민자당의 전당대회연기는 단순히 소모적 정치행사가 중단된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이 내실을 다지고 거듭 태어나기 위한 제도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정치자금법 등 정치풍토 개선을 위한 제도적 개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바탕에서 치러진 8월 보궐선거는 유례없는 공명선거를 이룩했습니다.
이 보궐선거로 영남권에서 민주당의 교두보가 확보됐고 정경자 후보가 남편의 뒤를 잇기도 했습니다.
국회는 이어 새 국정감사에서 생산적인 국회 상 정립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여야는 악화 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했다는 시비로 여야 연초회담은 안 한만 못한 꼴이 됐습니다.
급기야 12.12기소 문제로 여야관계는 단절됐고 정부 국회는 한 달 가량 직무유기 상태에 빠졌습니다.
예산안은 민자당 단독 날치기로 처리됐고 지도부 노선에 반박에 민자당 내에서는 자중지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우리 정치권은 내부적으로는 제도 개혁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면서 의원 각자는 정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기본 틀은 아직도 정당이 정치의 이념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고 또 정치가 몇 사람의 지도자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황희만입니다.
(황희만 기자)
뉴스데스크
올 한해 우리 정치, 대화정치 실종[황희만]
올 한해 우리 정치, 대화정치 실종[황희만]
입력 1994-12-31 |
수정 199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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