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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관광버스 회사인 백마관광, 군청 횡포로 도산 위기[윤정식]

전세관광버스 회사인 백마관광, 군청 횡포로 도산 위기[윤정식]
입력 1995-01-23 | 수정 199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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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관광버스 회사인 백마관광, 군청 횡포로 도산 위기]

    ● 앵커: 민간인 통제선 북방지역의 백마고지 등 이른바 안보 관광지를 운영하던 한 전세관광버스 회사가 면허취소를 당하고 또 새로 구입한 20여대의 버스까지 아예 폐차 처분해야 하는 등 도산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윤정식 기자가 이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만 은 우리 일선 행정기관 등 눈 밖에 벗어나는 민간기업체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하는지, 또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면 은 정말 가슴 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 기자: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통제선 북방지역.

    군사용 위장막 옆에 관광버스 들이 보입니다.

    이 새 차들은 지금까지 1년 6개월 동안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앞으로는 곧 폐차가 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 백마관광 사장: 이게 6천만 원짜리 10년 쓰려던 차인데 뭐 이것도 3백만 원에 폐차하라는데....

    ● 기자: 백마관광은 93년 8월 전세관광버스 면허가 취소돼 10억여 원의 손해를 내고 도산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먼저 연천군은 백마관광의 전세면허를 노선버스로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렇지만 백마관광의 운행구간은 백마고지와 제 2 땅굴 등 사람들을 태우고 내릴 수 없는 민간인 통제선 북쪽입니다.

    따라서 정기노선버스가 운행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교통부에서도 현지 실정에 맞게 행정 처리를 하라는 권고를 했지만 연천군은 이 권고도 묵살해버렸습니다.

    다음은 버스를 세워놓는 차고지 허가.

    이곳은 백마관광이 차고지로 허가받기 위해서 사놓은 땅입니다.

    그렇지만 연천군에서는 이곳을 차고지로 허가해주지 않아서 결국 이런 쓸모없는 공환지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연천군은 이 땅을 차고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사전에 공문서로 확인해줬습니다.

    그러나 백마관광이 정작 차고지 신청을 내자 미관을 해친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 연천군 담당 공무원: 국도변에 위치하기 때문에 미관상 저해요인이다.

    ● 기자: 차고지로 확보할 수 없게 된 백마관광은 전세 버스업이 허가지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93년 12월 이후에도 전시버스 등록을 하지 못했습니다.

    ● 연천군 담당 공무원: 충족요건이 되지 못해서...

    ● 기자: 연천군은 백마관광의 면허를 직권말소 시킨 뒤에도 번호판 회수를 위해 직원들을 서울로 출장 보내는 등 백마관광에 대한 특별 관리를 계속했습니다.

    ● 연천군 담당 공무원: 이거 큰일 났다.

    빨리 번호판을 떼러 보내라.

    ● 기자: 연천군이 백마관광에 대해 특별대우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 백마관광 사장: 백만 원을 줬어요, 내가...

    그러니까 이거 가지고 되냐고, 한 5~6장 줘야 되지 않느냐고...그래서...

    ● 연천군 담당 공무원: 그것을 증산해주겠다고 5백만 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그건 상식 외 짓이다.

    몽땅 나가서 전세버스 이용을 하니까, 문제가 된 겁니다, 이게...

    ● 기자: 백마관광은 6.25최대격전지인 백마고지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백마전우회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역전의 용사들은 백마고지 전투 43년 후 아군에 의해 큰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윤정식입니다.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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