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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걸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딴 송성일 선수 숨져[김은혜]

위암 걸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딴 송성일 선수 숨져[김은혜]
입력 1995-01-29 | 수정 199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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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걸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딴 송성일 선수 숨져]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암에 걸린지도 모르고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던 비운의 레슬러 송성일 선수가 끝내 숨졌습니다.

    2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송성일씨는 숨지기 직전에 자신의 장기를 다른 생명을 위해 기증했습니다.

    영웅이 없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승자로 남게 될 송성일씨의 삶을 김은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작년 히로시마에서 우리나라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레슬링 선수 송성일.

    주먹 만한 암 덩어리를 지니고 금메달을 거머쥔 투혼으로 다시 매트에 우뚝 서기를 바랐지만 그는 끝내 쓰러졌습니다.

    암과 투병하면서도 어머니의 병고를 걱정했던 효자였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금순 씨(송성일선수 어머니, 50): 어머니 병 낫는게 소원이라더니 지가 먼저 죽었어요.

    ● 기자: 진통제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투병생활에 물 한 목음 입에 대지 못했지만 그는 재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생전의 송성일 선수: 원래 모든 시합은 끝나봐야 아는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악착 같이 살 거라고요.

    ● 기자: 지난 4개월 간 고통의 시간 동안 각계에서 날아온 작은 그림과 편지들은 그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국체육기자연맹은 암에 시달리면서도 값진 승부를 따낸 그를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참기 힘든 고통으로 꺼져가는 자신의 생명을 예감 한 듯 그는 며칠 전 장기기증의 뜻을 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 이금순 씨(송성일선수 어머니, 50): 만약에 지가 잘못될 경우에는 안구를 기증하겠다고…

    ● 기자: 매트에서도 병상에서도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 25살 송성일 선수는 짧은 삶을 굵게 마감한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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