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분위기 먼저 타는 떡 방앗간, 찾는 사람 없어]
● 앵커: 옛날에는 그 어디보다도 먼저 동네 떡 방앗간에서 또 무슨 명절이 되는구나 하는 걸 감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편안해지고 정성도 사라져서 요즘 떡 방앗간에는 예전의 풍취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사회부 민병우 기자가 떡 방앗간을 한번 둘러봤습니다.
● 기자: 정성껏 차려입은 한복에 손을 맞춰 휘두르는 떡메에는 명절의 분위기가 절로 느껴집니다.
방 넓은 집에 모여 앉아 떡을 빚는 동네 아낙들의 손길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명절 분위기를 제일 먼저 타는 곳은 바로 동네 떡 방앗간.
떡 시루에서 피어오르는 김만으로도 우리의 명절은 푸짐하기 비길 데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이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재래시장 한 구석에나 조그맣게 자리 잡은 떡 방앗간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다 찾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서 살 수 있는 풍족함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 김필준(떡 방앗간 주인): 요즘에는 명절 분위기를 별로 그렇게...
저희들도 하면서 느끼질 못해요.
몇 군데 되지 않는 이곳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나마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의미를 아직도 잊지 않은 몇몇 노인들뿐입니다.
● 떡 방앗간 손님: 아 그럼 조상께 제사지내는 건데 집 쌀로 정성껏 해야지, 그럼, 그거야...
● 기자: 요즘 사람들은 떡 맛뿐만 아니라 떡 빚는 정성을 잊은 지도 오래입니다.
● 전형우: 옛날에 부모님들 떡 하러 가시면 집에서 기다리던 그 맛, 그 기분을 지금 와서는 찾아볼 수가 없더라고요.
● 기자: 설은 쇠는 풍습은 아직도 변함이 없지만 음식을 만들며 나누었던 사람들의 정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뉴스데스크
명절분위기 먼저 타는 떡 방앗간, 찾는 사람 없어[민병우]
명절분위기 먼저 타는 떡 방앗간, 찾는 사람 없어[민병우]
입력 1995-01-30 |
수정 199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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