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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근 유학생들,자살과 도박 등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 속출[김은혜]

최근 유학생들,자살과 도박 등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 속출[김은혜]
입력 1995-02-17 | 수정 199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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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학생들, 자살과 도박 등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 속출]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어찌됐든 외국 유학 많이 내보내는 게 국가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논리가 한때 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일부 유학생들이 사회에 적응을 못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든지 도박 등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저 나가면 뭔가 되겠지 하는 유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이제 다시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습니다.

    사회문화팀의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강남의 한 아파트 땅바닥.

    미국 일류 대학을 나온 유학생이 시체로 발견됐습니다.

    투신자살이었습니다.

    보름 뒤 강남의 한 빌딩 주차장.

    다른 미국 대학 출신의 유학생이 또 투신자살했습니다.

    한사람은 실업자, 나머지 한사람은 회사 신입사원 연수중 직장을 포기했습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간 곳은 정신병원이었고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 유가족: 답답했겠죠.

    안되니까 말은 안 해도.

    친구를 좋아하는데 상대 안 해주고, 저희 바쁘니까 상대할 시간이 없고 그래서 그런거 저런거 스트레스가 쌓인 거 같다고

    ● 기자: 23살 최 모 양은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던 유학생입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은 영어가 아닌 도박.

    한국으로 돌아온 최양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의 신용카드까지 훔쳐 남자친구에게 팔았습니다.

    ● 이나미(신경정신과 원장): 고립된 상태가 지속이 되면 은요 펼쳐놓고 얘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이 자살이라든지 도박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극단적인 행동화 하는 경향이 있죠.

    ● 기자: 80년대 초반까지 해외유학생 수는 8천명 수준이었습니다.

    그 후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바람을 타고 급격히 불어나서 작년 한해의유학생은 10만 명을 넘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양쪽 사회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유학은 모든 것을 가져다주는 꿈이 아닙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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