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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원측이 재두루미 방사 3일째 트럭에 치여 생명 잃어[정동영]

자연농원측이 재두루미 방사 3일째 트럭에 치여 생명 잃어[정동영]
입력 1995-02-24 | 수정 199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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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농원측이 재두루미 방사 3일째 트럭에 치여 생명 잃어]

    ● 앵커: 지난20일 용인 자연농원측이 인공부화 된 재두루미 한 쌍을 철원평야에서 방사했었는데 어제 그만 암컷 두루미가 트럭에 치여서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죽은 재두루미의 비극은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 야생동물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전국팀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숨이 끊어지기 전 재두루미는 안간힘을 쓰며 날개를 퍼덕거렸습니다.

    재두루미 몸에서 빠져나온 깃털은 철원평야의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졌습니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암컷을 지켜보기만 하던 수컷 재두루미 자기 짝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렸습니다.

    엉겁결에 두루미를 친 운전사 난감한 표정이었습니다.

    ● 운전사: 아니 내가 이거 일부러 잡았습니까?

    내가 이걸.

    ● 기자: 나흘 전 공중으로 날려질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은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한쌍이 자연속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 인공부화 돼 울타리 속에서 길러진 두루미의 날개는 창공을 날아가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재두루미에게 야생자연은 오히려 낯선 곳이었습니다.

    인간은 두루미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버리고 온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정동영입니다.

    (정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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