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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조선총독부와 주변 시가지의 모습 담은 사진 발견[황용구]

치욕의 조선총독부와 주변 시가지의 모습 담은 사진 발견[황용구]
입력 1995-03-01 | 수정 199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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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욕의 조선총독부와 주변 시가지의 모습 담은 사진 발견]

    ● 엄기영 앵커: 여기는 다시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도 때로는 숱한 역사가 함축이 돼 있습니다.

    오늘 구 총독부 건물의 철거가 선포됐습니다만 바로 그 당시 민족 수탈의 총본산이었던 이 조선총독부와 주변 시가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새로 발견이 됐습니다.

    정치팀의 황용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황용구 기자: 8.15 광복 직전 조선총독부와 광화문 일대의 모습입니다.

    흑백사진이지만 당시의 상황을 실감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색깔을 복원했습니다.

    경복궁을 가로막은 채 세종로의 나지막한 기와집들을 내려다보는 조선총독부.

    조선의 궁궐터에 날일 자로 낙인을 찍은 듯 지어진 총독부는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지금보다 훨씬 더 위세 당당해 보입니다.

    총독부 건물 주위에는 일본식으로 올망졸망하게 정원이 꾸며졌습니다.

    광화문이 있던 자리에는 화강석의 육중한 정문이 버티고 서있습니다.

    ● 이현희(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일본식 정원을 꾸며놈으로써 경복궁의 황량한 모습이 더 심각해지지 않았나.

    ● 황용구 기자: 총독부 건물에 게양되는 일장기.

    일제 36년 동안 이렇게 태극기 대신 조국의 심장부에 걸려 있었습니다.

    도쿄의 고서점 가에서 입수된 이들 2,100여 점의 사진 중에는 미군의 진주를 환영하는 광복군의 기청천 장군의 모습도 있고, 남북 연석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김구 선생 일행의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특히 남북회담을 하고 돌아오는 김구 선생의 사진 아래에는 김구 선생이 훗날 이승만 일파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설명이 붙어서 현대사 해석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황용구입니다.

    (황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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