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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육각수 냉장고 광고 근거없다[윤영무]

[카메라 출동]육각수 냉장고 광고 근거없다[윤영무]
입력 1995-03-12 | 수정 199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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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육각수 냉장고 광고 근거 없다]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가전 3사의 육각수 냉장고 광고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하면 불티나게 팔리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서 가전 3사는 냉장고 판매에 너도 나도 육각수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MBC뉴스의 카메라 출동팀이 냉장고 내부를 뜯어본 결과 육각수 만드는 장치라고는 달랑 자석 몇 개가 들어있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금성·삼성·대우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영무 기자입니다.

    ● 기자: 과연 육각수가 건강에 좋은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카메라 출동은 3사의 냉장고를 사서 수도연구소에 실험을 의뢰하고 육각수 생성장치를 살펴봤습니다.

    입체의 천연 육각수를 만든다는 대우.

    물병 외에는 육각수를 만들 만한 장치는 없습니다.

    지난 1월 4일.

    3사중 가장 먼저 바이오 자화 육각수를 들고 나왔던 삼성.

    "이거 하나밖에 없잖습니까?"

    "네.

    "지금 육각수를 만드는 것은 이만한 거 이거 하나예요"

    육각수냉장고 개발을 위해서 131억 원을 썼다는 LG.

    모터로 자석을 회전시켜 물통의 물에 소용돌이를 주고 여기에 5개의 자석이 자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장치를 통해 생성된 냉장수가 육각수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 LG 냉장고 개발책임자: 5각수가 6각수로 변하면 용존산소량이라든지 NMR(핵자기공명 촬영)로 측정할 때 선폭(파장)이 변한다.

    우리가 보니 일반 물보다 훨씬 좋더라.

    ● 기자: 이들의 주장은 결국, 물의 온도를 낮춰 강한자장을 줄때 물 분자는 순간적으로 육각수가 된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산소가 물에 녹아들어가 용존산소량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LG와 삼성은 자석으로 산소가 풍부하게 녹아있는 육각수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일반 냉장실에서 꺼낸 이 물을 조사해 보니까

    ● 신호상(한국수도연구소 부소장): 자석을 거치기 전에 물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과 자석을 거친 뒤에 물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 기자: 결국 자화에 의해 육각수가 되고, 그 증거로 용존산소량이 늘어났다는 가전사의 주장은 틀린 것이었습니다.

    ● 신호상(한국수도연구소 부소장): 이건 자화 또는 육각수라고는 볼 수 없죠.

    ● 기자: 게다가 육각수를 주장하는 학자조차 설사 생성이 된다고 해도 그 수명은 1,000억 분의 일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즉 냉장고 물이 이처럼 육각수라는 사실로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건강수로 주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육각수는 또, 질병을 예방하고 암세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까지 비약되고 있습니다.

    ● 기자: 암세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 아닌가?

    ● 권숙표(연세대 의대 교수): 그러니까 믿지 않는다.

    세계에서 육각수가 좋다면 누구나 육각수를 쓸 것 아니냐.

    외국에서는 믿지 않는다.

    ● 기자: 카메라 출동 취재가 본격화 되자, 대우가 가장 먼저 육각수 논쟁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습니다.

    ● 이민우(대우전자 전무, 육각수 주장 철회3월7일): 솔직히 말해 육각수에 대해 확신이 없다.

    대우가 광고를 계속하는 것은 잘못이다.

    ● 기자: 최초로 육각수를 들고 나왔던 삼성도 취재의도를 알아차리고 기자에게 제시했던 서류를 황급히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 내막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아직도 육각수에 현혹되고 있습니다.

    ● LG 판매원:"효과는?"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암을 예방한다든지.

    ● 소비자: 차가워서 그런지 물맛은 있네요.

    ●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 그런 표현 (광고)은 할 수 없도록 식품위생법에 규정돼있다.

    ● 김 현 변호사: 그런 경우에도 사기혐의가 아직은 없습니다.

    자기한테 유리한 점만 이렇게 해서 소비자를 속인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 기자: 건강은커녕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육각수.

    재벌들의 돈벌이 싸움에 건강은 한낱 육각수 실험대상으로 담보된 채 소비자들은 10만 원 안팎의 냉장고 값만 더 지불하고 있습니다.

    ● 권숙표(연세대 의대 교수): 육각수가 나온다는데 대해 역한 느낌이다.

    대기업에서 이런 선전을 해도 되는가?

    도의적으로 더구나 대기업에서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윤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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