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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석고등학교 교장, 등록금 늦게 내는 학생들 점수 감점[김규서]

영석고등학교 교장, 등록금 늦게 내는 학생들 점수 감점[김규서]
입력 1995-03-14 | 수정 199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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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석고등학교 교장, 등록금 늦게 내는 학생들 점수 감점]

    ● 앵커: 이런 학교, 또 이런 교장선생님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등록금을 늦게 내면 학생들의 학과점수를 깎는 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은 또 교사들을 운전사로 부려 먹는가 하면, 강사에서 정식 교사가 되면 몇 달씩 봉급차액을 다시 거둬가고 있습니다.

    전국팀 김규서 기자입니다.

    ● 기자: 의정부에 있는 영석고등학교 한 학급 학생들의 성적평가표입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학부모들의 회의불참까지도 학생성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의무금이라고 부르는 등록금을 제때에 내지 않으면 한 과목에 2점씩 깎도록 했습니다.

    결석 3번에 등록금을 2번 늦게 낸 윤모 군의 경우, 한 과목에 5점씩 20과목에서 모두 100점이 깎였습니다.

    ● 김홍길(의정부 영석고 교사): 교장선생님께서 등록금과 출석을 성적에 반영해라.

    ● 기자: 선생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 이상일 교사: 담임선생님의 평가가 등록금을 얼마큼 빨리 내느냐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 기자: 시간강사로 처음 채용된 선생들은 정교사가 되기 위해 안 교장의 승용차 운전사 노릇도 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 황길상 교사: 저는 지금 며칠간, 한 1주일 넘게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출퇴근을 내가 맡아서 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쭉 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한 달에 30만 원을 강사료로 받던 교사들은 어렵사리 정교사가 되면 몇 개월 분 씩 교사와 강사봉급의 차액인 50만 원을 학교 측에 받쳐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현장이 돼야 할 교무실에서는 안 교장의 상스러운 욕설이 난무했다고 증언합니다.

    인격적인 모멸을 증언하는 선생님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 기자: 교감선생님 정년이 올여름이신데 교감선생님도 저희들과 똑같이 이놈 저놈, 이 새끼 저 새끼 소리 들으면서.

    ● 기자: 이 학교 안철언 교장의 비리폭로에는 전체 교사 33명 가운데 29명이 서명했습니다.

    교사들은 오늘 오후 의정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MBC뉴스 김규서입니다.

    (김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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