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 전쟁 사죄결의 불만 품고 사회당에 화염병 투척]
● 앵커: 광복 50년을 앞서 언급했습니다만, 최근 일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주의 깊게 지켜봐야 될 줄로 압니다.
한국합방은 정당했다고 하는 일본 산케이 신문 최근 사설 망언에 이어서 이번에는 한 일본의 극우단체가 사회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에서의 과거 전쟁에 대한 사죄결의에 불만을 품고 사회당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도쿄 박영민 특파원입니다.
● 박영민 특파원: 일본이 극우단체 회원들이사회당 본부에 화염병을 던진 시각은 오늘 오후 5시쯤.
던진 화염병은 현관 앞 도로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었으나 이곳을 경비 중이던 경찰에 의해 금방 꺼졌습니다.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나다 붙잡힌 범인 1명은 자신이 요코하마에 있는 우익단체 회원이며 이름은 야마다 카제토 씨라고만 밝혔습니다.
"수갑 채워! 수갑! (경찰)"
"아무 짓도 안 하고 있잖아 (범인)"
● 기자: 화염병 투척 후 10여 분 뒤, 이번에는 국회 쪽에서 극우단체 회원이 타고 온 승용차에 불을 지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일본 국회 중의원 입구 쪽 승용차 방화현장은 사고 직후에 불에 탄 승용차와 함께 사고현장 자체가 깨끗이 치워져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불에 탄 승용차를 끄느라고 뿌렸던 소화제를 씻어낸 물 자국과 함께 약간의 소화제 가루가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회 경비경찰은 현장에서 시무라 카오르라는 20대 우익단체 회원 1명을 붙잡아 범행 이유 등을 캐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 조사결과 오늘 붙잡힌 범인 2명은 같은 우익단체 소속이며 사회당이 국회에서 과거 전쟁에 대한 사죄와 부전 결의를 추진하는데 항의하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사회당의 국회 부전 결의 추진에 대해서 일본의 극우단체들은 자민당 내의 이른바 매파의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달부터 반대집회와 시위 등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오늘처럼 과격한 저지활동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일본 경찰은 물론 정계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극우단체, 전쟁 사죄결의 불만품고 사회당에 화염병 투척[박영민]
일본 극우단체, 전쟁 사죄결의 불만품고 사회당에 화염병 투척[박영민]
입력 1995-03-14 |
수정 199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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