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출소해 수사기관들 촉각 곤두세워]
● 앵커: 국내 폭력조직의 최대계파였던 양은이파 두목이 오늘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마치 무슨 영화촬영 같은 장면이 오늘 연출이 됐습니다만 폭력계 거물의 이 사회 복귀에 지금 수사기관들이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조직폭력계의 3대 계파의 하나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가 15년 형기를 마치고 오늘 대구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짧은 머리의 건장한 체격의 2-30대 남자 30여 명이 새벽부터 교도소 앞에 나와 조 씨를 기다렸고, 각지에서 온 고급승용차도 20여 대가 몰려들었습니다.
15년만의 외출을 상징하듯 화려한 꽃다발도 건네졌습니다.
조 씨는70년대를 대표하는 폭력계의 두목이었습니다.
조 씨는 주먹으로 지배돼오던 당시의 폭력세계를 생선회칼을 휘둘러 단번에 평정했습니다.
악명 높았던 명동의 신상사파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조 씨가 암흑가를 천하통일한 이후 깡패나 건달 대신에 조직폭력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수감 중인 서방파 두목 김태촌도 초기에 한때는 조 씨와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80년 초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폭력배의 일제 소탕에 걸려들어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습니다.
양은이파 서방파 OB파 3대 계보로 불리는 거대 조직이 사라진 뒤 80년대에는 중간 조직들이 나서서 막 번창하는 강남의 유흥가를 무대로 무자비한 세력 확장 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유흥가와 슬롯머신 업소에서 나오는 풍부한 자금을 내세워 밤의 세계에서 낮의 조직으로 변신을 시도하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대부분 소멸됐습니다.
오늘 출소한 조 씨는 조직을 해체하고 올바로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왕년의 대부가 출소함에 따라 폭력계가 어떤 형태로든 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
뉴스데스크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출소해 수사기관들 촉각 곤두세워[김종화]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 출소해 수사기관들 촉각 곤두세워[김종화]
입력 1995-03-15 |
수정 199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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