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휴거론 또다시 부활]
● 앵커: 휴거 맹신자들이 전국적으로 소리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7,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휴거 맹신자들은 모든 재산과 사회생활을 포기한 채 기도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오는 4월16일 부활절에 자신들만 하늘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 카메라 출동은, 휴거 맹신자들의 실태를 짚어 봤습니다.
기획 제작팀 윤능호 기자입니다.
● 기자: 20세기말 지구 종말을 예언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른바 그날이 다가오면서 또다시 휴거론이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 정민수 휴거 선교부장: 상반기 중에, (6월 이전에) 상반기 중에 휴거가 발생을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 기자: 어린이까지 낀 30여 명의 신도들.
이들은 3년 전부터 세상을 등진 채 곧 하늘로 들어 올려 진다는 휴거만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들어올 때 아버지 어머니가 재산을 가지고 들어왔어요?
● 신도 안모 양: 예.
● 기자: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고, 친구 만나고 싶지 않아?
● 신도 안모 양: 때론 그런 생각들도 있긴 하지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예수님을 만나는 게 저에겐 더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 기자: 이들 중엔 또, 7,000만 원의 이혼 위자료를 갖고 들어온 가정주부.
13년 동안 근무 퇴직금 6,500만 원을 가져온 국민학교 여교사도 있습니다.
재산과 가족을 포기한 상태로 휴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침 8시부터 새벽 2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이들이 하는 일은 기도뿐.
● 박종철 전도사: 밤 낮 부르짖어야 된다고 그랬거든요.
모든 것들을 놓고 그랬을 때에 주님을 만날 수 있거든요.
● 기자: 서울 연신내 강림교회.
이들은 올 부활절에 휴거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 김여명(강림교회 목사): 4월 16일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데려가신 후.
● 기자: 이들은 또, 바로 이날 한국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그 뒤 지구의 대변혁이 일어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여명(강림교회 목사): 올라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질서가 혼란하고 전 세계가 어렵겠지요.
그래서 UN을 중심으로 세계정부가 수립 될
겁니다.
바코드, 이것으로 국민증을 만들어서 세계시민증을 만들어 줄 겁니다.
● 기자: 지난 92년 이장림 목사에 의해 주도됐던 휴거소동이 무의로 끝난 뒤, 이 같은 극단적인 휴거론자들은 휴거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쪽과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 두 부류로 나뉘어졌습니다.
신중론자 역시 곧 휴거가 있다는 데는 같은 주장이지만 다만 정확한 날짜를 제시하지 않을 뿐 입니다.
● 김성철 영락교회 목사: 분명히 성경에 어긋나고 잘못된 자세다.
외부사람이 볼 때 잘 모르고 같은 기독교도로 보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 기자: 92년 휴거소동의 장본인이었던 이장림 목사까지도 이들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들의 주장은 소규모 그룹을 중심으로 소리 없이 확산되고 있으며 그 수는 400여 교회 7,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 김병서(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소외계층, 또는 박탈의식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기자: 극단적 휴거론자들은, 성모 마리아상이 피를 흘렸다.
악마의 사인인 666이 이마에 새겨진 사람이 나타났다는 등, 세계 곳곳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종말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구의 기상이변과 환경오염 문제 등이 가세하면서 이 같은 극단적 휴거론은 세기말적 불안감으로 더욱 증폭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 입니다.
(윤능호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 출동]휴거론 또다시 부활[윤능호]
[카메라 출동]휴거론 또다시 부활[윤능호]
입력 1995-03-19 |
수정 199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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