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범행 모의부터 실행까지]
● 앵커: 네, 송 기자!
어떻습니까?
이렇게 대학교수가 어쩜 이렇게 마치 살인 청부업자처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납득이 잘 안 갈 정도입니다만 어떻습니까?
● 기자: 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연상할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꾼 김성복의 범행 모의부터 실행까지를 전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교수 김성복의 범행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전에 범죄에 관해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경제학과 교수 김성복의 방에서 발견된 것은 전공과는 상관없는 의학 서적.
사람 목 부위의 급소가 잘 설명돼 있는 책입니다.
또 다른 책들은 추리소설들입니다.
살인과정이 치밀하게 묘사돼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목도 상속자와 추적입니다.
구체적인 범행은 이틀 전부터 준비됐습니다.
서울 청계천 8가 노점상에서 군대 작업복, 흉기, 모자 등 범행 도구를 샀습니다.
그 다음에는 건물의 비상 철제문 자물쇠를 바꿔치기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물쇠 열쇠를 자신이 갖고 다녔습니다.
● 덕암빌딩 경비원: 열쇠가 한두 가지도 아닌데.
몰라, 어떤 열쇠인지.
● 기자: 이처럼 자물쇠를 바꿔놓지 않았을 경우, 짧은 시간 동안 비상 철제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김성복은 비상 철제문을 열어놓는 수법으로 외부인의 침입 범행인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여기에다가 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위한 사전 예행연습까지 했습니다.
준비한 만큼 김성복이 실제 범행하고 현장의 증거를 없애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 분입니다.
범행 당시 소리가 안 들리게 욕실의 샤워기도 틀어놓았습니다.
폭력추리 영화에 나오는 장면과 흡사합니다.
이 모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각본도 있었습니다.
김성복은 집 주변에서 동료 교수들과 술까지 마시면서 알리바이를 준비했습니다.
● 집주변 횟집주인: 네 분이 오셨는데 소주는 모두 5병을 먹었고.
기자: 범행 후에는 스스로 범인을 잡으려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 덕암빌딩 경비원: (김성복이) 현관문을 닫아라.
외부사람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 기자: 그것도 의외의 장소인 아버지 회사 주변에 버려 수사의 허점을 찔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성복은 태연하게 슬픔에 빠진 상주처럼 행동했습니다.
그의 모습 속에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이만큼 패륜 범죄를 위한 김성복의 범행 준비와 실행은 용의주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외부에서 침입할 수 없는 집 구조와 스포츠 가방을 든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오면서 그의 완전범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도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송기원, 전동건 기자)
뉴스데스크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범행 모의부터 실행까지[송기원,전동건]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범행 모의부터 실행까지[송기원,전동건]
입력 1995-03-20 |
수정 199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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