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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김성복, 장례식에서는 슬픈 상주[박성제]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김성복, 장례식에서는 슬픈 상주[박성제]
입력 1995-03-20 | 수정 199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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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원예고 이사장 피살사건][김성복, 장례식에서는 슬픈 상주]

    ● 앵커: 이렇게 치밀하고 잔인하게 아버지를 살해했던 김성복은 그러나 다시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는 슬픈 상주였습니다.

    지식인 범죄의 한 전형을 김은 보여주었습니다.

    박성제 기자입니다.

    ● 기자: 김성복은 지난 14일 밤, 악마의 얼굴로 아버지를 살해했습니다.

    나흘 뒤 열린 장례식에서 그는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절을 올렸습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역력했습니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살인자의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태연함이 치밀한 계획 아래 저질러지는 지식인 범죄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 이민수(고려대 병원 박사): 태연하다는 것은 그 감정을 갖다가 어떤 사건에서 뽑아들고 그 사건 자체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공부를 많이 하고 또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감정을 분리시킬 수가 있죠.

    ● 기자: 장례식이 끝나고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자, 김성복은 서서히 태연함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족회의에 불려 나와 추궁을 받은 그는 결국 극도의 초조함과 불안 속에 광기를 드러냈습니다.

    가족들은 그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민성길(세브란스 병원 박사): 자식으로서의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리고 점차 주위의 시선이랄까 그 수사망이 좁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긴장하게 되고 불안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긴장이나 불안이 겉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 기자: 평소 온화한 성격의 효자로 불렸던 대학교수.

    돈 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

    한 인간의 상반된 두 얼굴에 주위 사람들은 아연해할 뿐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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