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재산 둘러싼 추악한 다툼 사례 많아]
● 앵커: 결국은 재산이었습니다.
거액의 상속 재산에 그만 아버지라고 하는 인격이 가리고만 것이었습니다.
이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부모와 형제자매 그 가족 간에 벌리는 한없이 개탄스러운 싸움소리가 요즘 더욱 자주, 더욱 크게 우리들 곁에 들려오고 있습니다.
전동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100억 원대의 재산을 가진 어느 재단 이사장이 갑자기 위독해졌습니다.
이 이사장은 자신의 전 재산을 이미 재단에 넘긴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아들들에게 물려줄 개인재산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재산에만 충혈된 아들들은 드디어 재단 주도권 쟁탈을 벌였습니다.
아들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 일 때 그 아버지는 산소 호흡기를 쓴 채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었습니다.
● 김대희(변호사): 재단에 봉직하던 아들 3명 사이에서 아버지가 안 계신 틈을 타서 누가 재단의 주도권을 장악하느냐 그런 싸움으로 상속재산에 싸움에 번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 기자: 한 사회 지도층 인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구속된 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지도층 인사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들여 숨겨놓았던 부동산이 드러났습니다.
이때부터 이상하게도 아들과 사위가 자주 면회를 왔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구속된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 함승희(변호사): 아버지, 장인에 대한 걱정보다도 그 재산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 이름으로 돼 있는지, 그런데 훨씬 더 관심을 두고 하는 그런 걸 봤습니다.
● 기자: 최근 들어서는 숨기지도 않은 부모의 재산을 은밀히 알아보려는 자식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잘 드러나지 않는 부모의 은행예금, 증권 보유현황을 사전에 조사한다는 것입니다.
● 김대희(변호사): 사전에 보다 어떤 유언의 내용이라든가 이런 면에서 보다 유리한 방향,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으로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서민보다는 부자, 부자보다는 재벌 집안에서 상속을 둘러싼 다툼이 더 격렬합니다.
이제는 거액의 재산이 오히려 화근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뉴스데스크
상속재산 둘러싼 추악한 다툼 사례 많아[전동건]
상속재산 둘러싼 추악한 다툼 사례 많아[전동건]
입력 1995-03-21 |
수정 199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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