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회사들, 엔진 불법개조]
● 앵커: 시내버스 회사들이 엔진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납 봉인을 해놓은 엔진 연료분사 장치를 멋대로 뜯어서 조작한 다음에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오겠습니까?
매연이 훨씬 더 많이 내뿜을 수밖에 없게 돼있습니다.
이런 반국민 건강적인 불법이 그러나 정기검사에서는 늘 무사통과되고 있습니다.
정일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서울시내 한 시내버스 회사입니다.
대기 중인 차들의 엔진을 점검했습니다.
흔히 브란자라고 부르는 연료분사장치 프런저의 납 봉인이 전부 뜯겨있습니다.
● 강동주(환경운동 연합): 봉인이 전혀 안 돼 있습니다.
● 기자: 큰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강동주(환경운동 연합): 바로 이 부분이 전체 다 봉인이 안 된 상태입니다.
지금.
● 기자: 6대중 4대는 납 봉인이 없습니다.
● 버스기사 직원: 아마 세차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거 같아요.
● 기자: 연료분사장치 프런저를 분해했습니다.
엑셀레이터를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나사를 풀면 엑셀레이터를 더 깊이 밟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엔진 회전속도가 높아집니다.
이번에는 연료 분사량을 조절하는 나사를 풀어 연료 분사량을 늘립니다.
이렇게 조작하면 차는 힘이 세집니다.
대신에 불완전연소 때문에 매연이 훨씬 많이 납니다.
그래서 아무나 손보지 못하도록 납 봉인을 해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기오염의 주범은 시내버스 같은 디젤차들입니다.
환경부 통계로는 서울시내 대기오염 물질의 절반은 디젤차들이 내뿜습니다.
● 버스 운전기사: 88마력에 맞춘 엔진출력을 가지고 세배정도 사람을 싣고 러시아원 시간에 좀 가파른 고개 차가 못 올라가요.
● 기자; 반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을 때는 매연이 안 나오게 나사를 조이고 갑니다.
형식적인 검사를 통과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방금 검사에서 합격한 차입니다.
역시 봉인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이런 식이고 그만큼 시민들은 매연에 더 시달립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
뉴스데스크
시내버스 회사들, 엔진 불법개조[정일윤]
시내버스 회사들, 엔진 불법개조[정일윤]
입력 1995-03-29 |
수정 199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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