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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조직 만들어 가입비 200억 원 가로챈 사기조직 적발[오정환]

피라미드조직 만들어 가입비 200억 원 가로챈 사기조직 적발[오정환]
입력 1995-03-29 | 수정 199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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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드조직 만들어 가입비 200억 원 가로챈 사기조직 적발]

    ● 앵커: 피라미드 조직을 만들어서 가입비 200억 원을 가로챈 사기조직이 경찰에 적발이 됐습니다.

    4,000명에 이르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이었는데 이들은 오히려 건실한 기업을 파산시켰다면서 경찰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오정환 기자입니다.

    ● 기자: 경찰에 의해 대표이사가구 속되고 회장 등이 달아나자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세진통상에는 회원 수십 명이 몰려들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뜻밖에도 회원들은 경찰 단속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피라미드 회원 1: 피해를 주고선 도망간 녀석은 안 잡고 왜 이렇게 와서 못살게 하는 거예요.

    운영 자체도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 피라미드 회원 2: 여기는 표창을 줘야 돼 대통령이.

    ● 기자: 그러다 결국은 몸부림을 치고 맙니다.

    오늘 적발된 피라미드 조직의 회원은 4,000여 명, 피해액은 200억 원에 이릅니다.

    이 회사 대표 38살 이상헌 씨는 구속됐고 공범 46살 이상환 씨 등 3명은 달아났습니다.

    "(하루)적게는 3~40명 많을 때는 5~60명까지 와"

    ● 기자; 사기단은 지난해 말 세진상공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한 사람에 150만 원에서 500만 원씩의 상품 인양권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회원 한 명을 데려오면 2주 뒤 2배의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증서 한 장을 주었습니다.

    회원 한 명을 더 데려올 경우 납입금액을 3배로 받을 수 있는 증서를 줬습니다.

    회원들은 2명만 가입시키면 자기가 낸 돈의 3배를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상품 인양권으로 받는 물건은 납입금의 1/100에 불과한 저가품들입니다.

    "500만 원짜리일 경우에 주로 이런 걸 드립니다.

    ● 기자: 또 일단 수당을 받더라도 재투자를 강요해 실제 돈을 받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피해자: 받아서 재투자

    ● 기자: 왜 안 받아가나?

    ● 피해자: 공식적으로 그렇게 돼 있어, 안 내줘.

    ● 기자: 이 회사가 입주한 건물에는 사기범들이 돈을 챙겨 달아난 또 다른 피라미드회사가 들어있습니다.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피라미드 조직은 서울에만 3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는 7월 다단계판매 등록제가 실시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통상산업부 관계자: 앞으로 다단계 판매법이 시행되면 시도에 등록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제재를 가할 수 있죠.

    등록 안 하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 기자: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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