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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덕산그룹 부도사건 관련 정애리시 씨 구속[한정우]

검찰, 덕산그룹 부도사건 관련 정애리시 씨 구속[한정우]
입력 1995-03-30 | 수정 199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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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덕산그룹 부도사건 관련 정애리시 씨 구속]

    ● 앵커: 덕산그룹 부도사건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제 일단락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박성섭 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 씨를 구속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정우 기자!

    ● 기자: 네,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 먼저 오늘 정애리시 씨 구속될 때 표정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정애리시 씨는 오늘 오후 5시 40분 이곳 대검찰청에서 서울 구치소로 이송됐습니다.

    다소 피곤하고 착잡한 표정이었습니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환될 때나 조사받을 때의 당당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는데 검사에게는 자신의 가족을 왕가처럼 만들려고 했으며 다시 태어나면 제왕이 되고 싶다고 말해 수천억 원을 주무른 큰손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씨는 사실상 자신이 운영해온 고려시멘트 그룹이 덕산에 5,000억 원의 지급보증을 서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배임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18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으며 부도 이후에도 110억 원의 어음을 발행해 사기혐의도 추가됐습니다.

    박성현 전 고려시멘트 사장은 회사자금 관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1,500억 원대의 부정대출 혐의와 관련해 전응규 청방그룹 회장과 최재용 합동탄좌 회장에 대해서도 내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 어떻습니까?

    한정우 기자, 이번 사건을 보면 덕산그룹 기업 확장 과정에서 여러 가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만, 덕산의 부도는 결국 어디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까?

    ● 기자: 덕산의 부도는 한마디로 박성섭 회장의 무모한 재벌의 꿈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덕산의 외형이 30대 재벌로 올라서고 부채가 1조 원을 넘어서면 아무리 부실해도 기업이 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검찰에서 말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부실기업인 무등건설과 충북투금 등을 무리하게 인수해 부도를 자초했습니다.

    또 고려시멘트 그룹이 덕산에 무려 5,000억 원이 넘는 지급보증을 해 대형 금융사고로까지 번지게 된 데는 지급보증에 아무런 제한을 이하지 않고 있는 제도상의 허점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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