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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스폭발사고현장, 의인들의 얘기와 온정 소식[최고현]

대구 가스폭발사고현장, 의인들의 얘기와 온정 소식[최고현]
입력 1995-04-29 | 수정 199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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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가스폭발사고현장, 의인들의 얘기와 온정 소식]

    ● 앵커: 사고는 원시적이었지만 시민정신은 문명국가의 수준이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생각지 않고 부상자들을 구해내다가 떨어진 철판에 깔려 숨진 이용선氏, 그리고 불에 탄 버스에서 승객들을 침착하게 구한 버스운전사는 영웅적인 대구 시민이었습니다.

    의인들의 얘기와 온정 소식, 최고현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현장 부근 지하철공사장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52살 이용선氏.

    이씨는 사고가 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5명을 구해냈습니다.

    이미 5명의목숨을 구했던 이용선氏는 지하철공사장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지하철 복공판 안으로 내려갔던 것입니다.

    그것이 마지막, 이氏는복공판이 기울어지면서 10여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 문철희 (목격자):이렇게 내려가는데 복공판이 뒤집어 지면서 떨어져 버린 거예요.

    ● 기자: 사고 속에서 까맣게 불타버린 시내버스, 하지만 이 버스승객들은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몰던 29살 임해남氏가 바로 앞 승용차가 불길에 휩싸인 속에서도 신속하게 차창 밖으로 뛰어내린 뒤 등교 길 학생들이 차근차근 내리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임氏는 또 부근 승용차에서신음중인 7명의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 임해남(버스운전사):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그냥 돌아설 수가 없더라고요.

    ● 기자: 한편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2천여명의 시민이 헌혈 대열에 참여했습니다.

    성금이나 위문품도 사고대책본부와 지역 언론사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105건에 36억7천만 원의 성금이 기탁됐습니다.

    MBC뉴스 최고현입니다.

    (최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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