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스 폭발로 43명 숨진 영남중학교, 합동 추모식]
● 앵커: 대구 가스폭발로 43명의 어린학생이 숨진 영남중학교에서 오늘 합동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학생과 교사, 유족들이 모인 추모식장은 끝내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강영미 기자입니다.
● 기자: 맑은 햇살 가득했던 영남중학교 교정은 오늘도 눈물방울로 얼룩졌습니다.
이종수 교사와 42명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거행됐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떠나는 먼 길에 눈물밖에 흘릴 수 없는 스승은 기어이 목이 멥니다.
● 구석본(국어교사): 떠나보낸 너희들 살아서 죄 많은 우리를 용서해라.
용서하여 스스로 죄를 밝혀 너희들 앞에서 통곡케 하라.
● 기자: 살아서 죄 많은 우리를 용서하라는 절규만이 가슴 가슴에 메아리 지며 남은 자들은 오늘 또다시 오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사들이 손수지어 부르는 추모의 노래가 교정에 울러 퍼질 때엔 친구들도 설움에 겨운 눈물방울을 떨구었습니다.
초파일을 하루 앞둔 불교계에서도 이번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로하는 합동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조용히 울리는 목탁소리와 바람에 날리는 향내 속에 어린 넋들은 이제 영영 정든 이들을 떠나갔습니다.
MBC뉴스 강영미입니다.
(강영미 기자)
뉴스데스크
[대구가스폭발]가스폭발로 43명 숨진 영남중학교,합동추모식[강영미]
[대구가스폭발]가스폭발로 43명 숨진 영남중학교,합동추모식[강영미]
입력 1995-05-06 |
수정 199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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