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류에 20여년 전부터 자취 감췄던 황복이 돌아왔다]
● 앵커: 봄철이 되면 으레 한강 쪽으로만 임진강 쪽으로만 올라오던 희귀어종 황복이 최근에는 한강 쪽으로도 이 황복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주 귀한 고기입니다.
산란을 하기 위해서 맑은 민물을 찾아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한강물을 더욱 깨끗이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전류리의 한강하류.
대를 이어 그물을 던져온 강마을주민들은 황복이 20여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자 실뱀장어를 잡는 꽁지그물로 아예 그물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래서 배이름도 꽁지배.
이꽁지배의 그물에는 요즘 황복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몇 마리나 잡으셨어요?
● 어민: 한 20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 기자: 복어 특유의 배를 볼록하게 부풀리는 황복은 독성이 강하고 이름대로 배에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황해에서만 살면서 이 무렵 배에 가득 알을 품고 강으로 올라와 강바닥 자갈에 산란을 합니다.
전류리 일대는 한강에서 이 황복이 가장 많이 잡히는 최대의 어장이었지만 오염과 남획으로 그동안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 어민: 한 마리, 두 마리 잡히다가 올해는 많이 잡혔어요.
● 기자: 올해는 어느 정도나 잡았어요
● 어민: 내가 한 20마리 잡았는데 내가 최고로 잡았을 거예요.
● 기자: 그러면 이게 물 좀 깨끗해진 건가요?
● 어민: 그렇게 봐야죠. 물 냄새가 안 나잖아요.
● 기자: 황복이 나타나면서 조선시대임 금의 진상품이었던 은빛 웅어도 찾아왔습니다.
수질이 나빠지기 전에 이곳 한강에는 40여종이 넘는 고기가 잡혔지만은 요즘은 20종도 채 안 되는 민물고기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배를 저어 마을로 돌아오는 늙은 어부는 황복에 이어 사라진 다른 물고기들도 하나둘씩 다시 돌아오라는 소박한 바람을 뱃노래에 실었습니다.
MBC뉴스 이호인입니다.
(이호인 기자)
뉴스데스크
한강하류에 20여년 전부터 자취 감췄던 황복이 돌아왔다[이호인]
한강하류에 20여년 전부터 자취 감췄던 황복이 돌아왔다[이호인]
입력 1995-05-09 |
수정 199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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