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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우리 항만시설 집중조명,부산은 3류항[김성용,권재근]

낙후된 우리 항만시설 집중조명,부산은 3류항[김성용,권재근]
입력 1995-05-12 | 수정 199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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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후된 우리 항만시설 집중조명,부산은 3류항]

    ● 앵커: MBC 뉴스데스크집중취재 코너오늘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물류, 그 가운데서도 특히 화물이 넘쳐나서 신음하는 낙후된 우리 항만시설을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3면이 바다이면서도 우리나라의 항구는 외국배들 이들어오기를 꺼려할 만큼 화물처리 시설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대로 화물이 신속히 처리되지 못하면 결국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국가 경제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부산항을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용 기자!

    ● 기자: 네, 부산입니다.

    ● 앵커: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죠?

    ● 기자: 제가 지금 서있는 곳은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한창인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 앵커: 부산항의 체선 체화 현상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 기자: 이곳 부산항 컨테이너부두는 요즘 24시간 철야작업을 하고도 늘어나는 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금 밤늦은 시각입니다만 9개의 대형 크레인이 트럭들이 실어 나른 컨테이너를 배에 옮겨 싣느라 더없이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컨테이너 물량이 25%나 늘어난 부산항은 올 들어 3월말까지 21%가 또 늘어나 물량 처리에 어려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배들이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나고 크레인의 작업효율이한시간에 고작 17개로 적정 처리 개수인 23개에 못 미치는 등 체선 체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역업계는 부산항 체선체화에 따른 업계의 추가부담이 연간 32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이 이처럼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항만청의 대응자세는 너무나 느긋합니다.

    항만청이 세우고 있는 부산항 대책은 권재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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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해운항만청은 부산항의 고질적인 체선 체화 해소를 위해도로와 철도 해상수송 등 다각적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제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연간 30만개의 컨테이너를 수송하기 위해서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15일 완공한 컨테이너 수송철도는 안전시설 미비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예 운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병국(부산 철도청 운수국장): 건널목이 28군데가 있습니다.

    그중에 8군데는 완벽하게 보완시설이 다 완비가 됐고, 일부 건널목은 아직도 시설이 완벽하지를 못합니다.

    ● 기자: 지난 93년 완공예정이던 항만 배후도로는 시공업체의 부도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 현태홍(부산항 건설사무소 소장): 한 6월 중순이나 이때쯤 되면 그 구간을 완료를 하도록 그렇게 추진을 해 나가겠습니다.

    ● 기자: 해운 항만청의 이 같은 늑장 행정으로 부산시가 1,400억 원을 들여 지난달 완공한 황영산 터널과 접속도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내륙 컨테이너 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말 거창한 기공식만 가졌을 뿐 착공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산항에서 최악의 체선 체화 사태가 빚어지면서 해운 항만청이 응급조치로 내놓은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 하역방안 또한 약속한 오는 8월 실시가 사실상 불가능해 책임회피를 위한 무책임한 대책발표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겉도는 항만 행정으로 천혜의 부산항이 무역항으로써의 기능을 점차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재근입니다.

    ● 기자: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 부산항의 심각한 체선 체화 현상을 보이자 일부 외항선 사들은 부산항 기항을 중단하는가 하면은 유럽을 연결하는 구주운임동맹선사는 후진국 항에나 부과하는 체선료를 지난달부터 부산항에 대해서 부과해 21세기를 앞두고 부산항이 오히려 3류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권재근,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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