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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여고생 찾는 어느 40대 부부의 애타는 사연[김은혜]

가출한 여고생 찾는 어느 40대 부부의 애타는 사연[김은혜]
입력 1995-05-12 | 수정 199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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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한 여고생 찾는 어느 40대 부부의 애타는 사연]

    ● 앵커: 현장점검 코너입니다.

    집을 뛰쳐나가는 청소년들, 청소년 가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가출한 자녀가 있는 가정 그 부모들의 심정은 오죽하겠습니까?

    가출한 여고생을 찾아서 밤마다 거리를 헤매는 바로 우리 이웃 어느 40대 부부의 애타는 사연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김 씨 부부는 어젯밤도 서울 영등포 거리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흥청거리며 지나가는 10대 소녀들의 무리 속에서 혹시나 가출한 딸을 찾을 수 있지나 않을까 하는 가냘픈 기대를 품었으나 또 허탕이었습니다.

    심장병 환자인 여고생 딸은 나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친구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20일전 집을 나갔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김 양은 가출하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술집주인에게 머리를 맞았다며 울던 김 양은 끝내 하고픈 말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 김 양 어머니: 웬만치 맞으면 전화를 않는다고 울더라고 전화로 다가 아마 그 남자가 뺏나봐. 전화로 그러더라구요, 전 주인인데 괜찮다고.

    ● 기자: 단지 영등포 일대에 있다는 말이 얼핏 들렸을 따름이었습니다.

    사진 하나 달랑 들고 영등포 일대 유흥업소를 찾아갔지만 그 무심한 땅에서 딸을 찾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 행인: 한 번도 못 봤어요.

    ● 기자: 엉뚱한 불똥이 튈까봐서인지 언성부터높이는 업주도 있었습니다.

    ● 인근 업주: 내가 보면 알아요. 여긴 아가씨 쓰지도 않고.

    ● 기자: 한 가닥 실낱같은 기대를 안고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면박만 받고 돌아왔다고 김 씨 부부는 말합니다.

    ● 김 양 아버지: 단순한 가출 같지 않아서 이렇게 왔습니다, 그랬더니 여보 당신네 이런 일 아니더라도 우리 얼마든지 바뻐.

    ● 기자: 새벽 12시를 넘은 시각.

    어둠이 깔린 거리를 되는 대로 걸으며 딸을 수소문하지만 한 오라기 단서도 찾지 못한 심정은 지옥을 다니는 것이나 진배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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