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무장 탈영병 이정민 이병,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중 폭사[김은혜]

무장 탈영병 이정민 이병,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중 폭사[김은혜]
입력 1995-05-20 | 수정 1995-05-20
재생목록
    [무장 탈영병 이정민 이병,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중 폭사]

    ● 앵커: 다음 뉴스 입니다.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탈영병이 오늘오후 서울 시내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 중 폭사했습니다.

    탈영병은 경찰의 총을 다리에 맞고 쓰러지던 중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이 터지면서 사망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 기자: 무장 탈영병 이정민 이병이 숨진 서울 강서구 가양동 동신 아파트 앞 입니다.

    현장에는 수류탄의 파편과 잔해가 흐트러져있습니다.

    이 이병은 겔로퍼 승용차를 타고 가다 경찰의 추격을 받자 수류탄을 갖고 차에서 내려 800m쯤 달아났습니다.

    탈영병 이정민은 바로 이곳에서 경찰의 추적을 받자 수류탄을 던지려다 총에 맞고 수류탄이 터지면서 폭사했습니다.

    이정민 이병은 어젯밤 9시쯤 K-2 기관총과 수류탄을 들고 탈영해 경기도 문산 통일전망대부근에서 김종식 씨의 승용차를 납치한 뒤 자유로를 따라 밤 9시 반쯤 서울로 잠입했습니다.

    김 씨는 이 이병을 설득해 여자친구 최 모 양을 성산대교 밑 한강공원에 내려준 뒤 부근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이 이병에게 납치돼 17시간을 끌려 다녔던 겔로퍼 운전자 김 씨는, 이 이병이 뼈에 금이 갈 정도로 고참에게 구타당해 탈영을 결심했다고 말했으며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김종식(인질 피해자): 처음에는 떨렸는데 나중에 뭐 그런 심정은 없었습니다.

    편안했어요. 저보고 형이라고 그랬습니다.

    ● 기자: 김 씨는 이 이병과 술을 마시고 새벽1시쯤 함께 올림픽대로를 돌아보면서 자수를 권했다고 말했습니다.

    ● 김종식(인질 피해자): 수긍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쉽게 자수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죠.

    ● 기자: 다음 날인 오늘 오전, 수배 소식이 방송 뉴스로 전해지면서 이 이병은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종식(인질 피해자): 갑자기 군복을 챙겨 입고 총을 꺼내고 그러더니 자기 나가겠다고 그러더라고요.

    ● 기자: 오전11시, 탈영병과 김 씨는 가양동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오후 2시20분, 이 이병은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 이상수(강서경찰서 순경): 방송을 했죠. 방송으로 투항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순간 동시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류탄을 뽑아가지고 나와 가지고 있더라고요.

    ● 기자: 그리고 여기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이병이 갖고 있던 K-2 소총과 실탄 75발 전량을 회수했고, 김 씨는 폭발당시 차 밖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MBC뉴스 김은혜 입니다.

    (김은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