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붕괴]삼풍백화점 붕괴,폐허의 현장[박준우]

[삼풍백화점 붕괴, 폐허의 현장]

● 앵커: 가장 사치스럽고 호화롭던 백화점, 그러나 그 분해된 모습은 처참하기만 했습니다.

붕괴현장을 박준우 기자가 하늘과 땅에서 둘러봤습니다.

● 기자: 차량들로 붐비던 백화점 앞 도로는 소방차들과 응급차량, 구호물품 수송차량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어제까지 고가의 수입품들이 진열되던 객장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엿가락처럼 휜 구조물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튕겨나간 이음새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두 동강 난 백화점 건물 안쪽은 시커먼 속살을 드러낸 채 붕괴당시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연기와 유독가스가 특히 심한 백화점 서편 건물 주변에는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애태우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방차들이 계속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연기는 마치 안개처럼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계속 피어오릅니다.

연기가 덜한 부분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절단기와 용접봉 등으로 무너진 구조물들을 하나씩 치우면서 붕괴현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힘없이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들과 부러진 이음새들을 기중기들이 걷어 올립니다.

붕괴현장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매몰된 차량들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하 식당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전되면서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이 응급차량에 태워졌습니다.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가족들이 숨진 사실이 확인된 순간 할 말을 잊은 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