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삼풍붕괴]부상자가 후송되고 있는 병원 모습[노웅래]

[삼풍붕괴]부상자가 후송되고 있는 병원 모습[노웅래]
입력 1995-06-30 | 수정 1995-06-30
재생목록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부상자가 후송되고 있는 병원 모습]

    ● 앵커: 사고가 난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마는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부상자가 후송이 되고 있는 전 병원을 돌면서 가족들의 생사를 눈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곳,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병원 모습을 노웅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이곳 강남성모병원은 사고가 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가족의 생사나 부상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사상자를 실어 나르는 응급차 소리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오후부터 응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뜸해지자 크게 낙담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응급차에 실려 오는 사람들은 숨진 상태이거나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사고 이후 병원에 찾아와 밤을 꼬박 새운 가족들은 이따금 응급차가 도착할 때마다 달려들어 실종자의 신원 확인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병원 곳곳에 실종된 가족의 인상착의를 상세하게 기록한 벽보를 붙이고 사고를 당한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실종된 가족을 찾아도 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자 가족들은 이곳저곳에 모여앉아 오열하는 모습이 눈에 띱니다.

    병원 곳곳에 마련된 TV에서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이 나올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TV수상기 앞에 바짝 다가서 귀를 기울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오후부터 뿌린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대형 참사를 여러 번 겪으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못한 당국의 무책임에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MBC뉴스 노웅래입니다.

    (노웅래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