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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붕괴]생존자 구출위한 민,관,군 합동구조대의 사투[조기양]

[삼풍붕괴]생존자 구출위한 민,관,군 합동구조대의 사투[조기양]
입력 1995-06-30 | 수정 199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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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생존자 구출 위한 민,관,군 합동구조대의 사투의 장]

    ● 앵커: 사고현장은 꺼져가는 목숨을 구해내기 위한 민,관,군 합동구조대의 사투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석탄공사 인명구조대원이 긴급 투입이 됐고 민간구조대원들과 미군 특수요원들도 동원이 됐습니다.

    성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철야로 진행된 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붕괴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몇 명이나 매몰됐는지 살아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지하층의 광경은 더욱 처절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뒤엉킨 철근 콘크리트 사이를 엎드려 뚫고 나가며 오직 촉각으로 생존자를 찾아내는 일이 무척이나 힘겨워 보입니다.

    퇴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구조작업은 대원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그러나 붕괴위험 때문에 간간히 구조 활동이 중단될 때는 어둠속에서 꺼져가는 목소리를 구조를 요청하던 생존자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발을 구르기도 합니다.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한 생존자가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 때가 구조대원들에게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기울어진 벽체와 겹겹이 쌓인 철골더미는 매몰자들 뿐 아니라 구조대원들의 생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쯤에는 수작업으로 무거운 콘크리트더미를 옮기던 서울 송파 소방서 소속 장만득 소방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태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유난히 잦은 대형사고 현장에서 맹활약해온 한국 응급구조단, 해병전우회, 적십자봉사원 등 민간구조단의 땀방울이 폐허 위를 적셨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구조대원들은 아쉬운 대로 손전등과 수동식 절단기, 심지어는 톱까지 동원해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오늘 새벽 긴급 투입된 미군 특수요원들도 발군의 기술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의 철근을 자르며 꺼져가는 숨길을 찾아 헤맸습니다.

    매몰 사고라는 특성을 감안해 강원도 태백지역 탄광의 특수구조요원도 군 헬기를 동원해 구조현장으로 긴급 공수됐습니다.

    참사현장과 사상자들이 옮겨진 인근 병원에도 자발적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한 민간단체 회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상자 후송과 응급조치는 물론 사고현장 주변에서 밤샘작업에 지친 구조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서초동 사고지역은 흙먼지와 비탄 속에 쌓였지만 이런 인정과 사람들로 한 가닥의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성경섭입니다.

    (성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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