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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삼풍붕괴]삼풍백화점은 허망한 모래성[유재용]

[삼풍붕괴]삼풍백화점은 허망한 모래성[유재용]
입력 1995-06-30 | 수정 199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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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백화점은 허망한 모래성]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삼풍백화점은 부동산업으로 큰 돈을 번 건설업체가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직접 영업을 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었습니다.

    말로는 최고급 백화점이라고 선전했지만 사실은 부실시공에 부실관리로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래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유재용 기자입니다.

    ● 기자: 쾌적한 쇼핑공간과 화려한 실내장식, 삼풍백화점은 최고급품과 그에 걸맞은 고급의 이미지를 팔았습니다.

    그러나 문화공간을 자처했던 이 백화점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1,000여명의 사상자를 삼킨 폐허로 주저앉았습니다.

    완공 6년도 채 안 돼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참사가 그렇듯이 이번 사고도 시공과 관리 거기다가 안전의식, 고객 서비스정신이 실종된 상투적인 부실이 빚은 사고였습니다.

    먼저 삼풍백화점은 준공검사 없이 가사용 승인만으로 개점했습니다.

    9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준공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초부분인 지하1층에 구조변경 공사를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위법건축물 판정을 받기 까지 했습니다.

    건설자재 역시 부실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건물은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골재를 처참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 김긍환(건설기술인력원 박사): 철골부분의 부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꽤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기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백화점 관리자들의 행태였습니다.

    며칠 전부터 건물에 금이 가면서 위험경고 신호가 여기저기 나타났으나 매출에 급급한 나머지 이런 조짐들을 무시했습니다.

    그리곤 붕괴 직전 자신들만 다투어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 이한창(삼풍백화점 전무): 5층 옥상으로 올라가봤습니다.

    그랬더니 천장이 약간 침하가 된 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기자: 삼풍백화점은 부실시공과 불량자재 여기에다 고객의 안전을 무시하고 탐욕만으로 쌓아올린 허망한 모래성이었습니다.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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