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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의 이은영양 구출과정[김동섭]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의 이은영양 구출과정[김동섭]
입력 1995-07-02 | 수정 199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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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 백화점 붕괴현장에서의 이은영양 구출과정]

    ● 앵커: 이은영 양이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소식 앞에 가족들 만큼이나 비통한 사람은 구조 대원들 입니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이은영양 구출과정, 김동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삼풍 백화점 아르바이트 생 21살 이은영양.

    71시간 여에 걸친 사투 끝에 오늘오후 5시7분쯤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이양이 발견된 곳은 무너지지 않은 B동 건물 지하1층 수퍼 마켓 양주코너 부근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이양은 거의 의식을 잃은 채 하반신이 콘크리트 더미와 철판에 깔려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양 구출은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먼저 구조된 사촌언니 권은정양과 홍성태씨의 신고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권양의 증언을 토대로 오늘오전 11시반쯤부터 이양이 갇혀있는 쪽으로 지하통로를 파들
    어가다가 5시간만에 이양을 발견했습니다.

    구조반은 생존자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차량용 유압 재키를 이용해 이양의 하반신을 짓누르고 있던 철판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는 심한 출혈과 유독 가스에 쓰러진 이양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응급치료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합동구조반의 이 같은 혼신의 노력도 이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둠으로써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양이 삼풍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건 사고 나기 불과 1주일전.

    낯이 익지않아서 백화점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양의 가슴에는 사촌언니 권은정양이 빌려준 명찰이 달려있었습니다.

    MBC 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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