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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실종된 실종자 가족들의 하루[정형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실종된 실종자 가족들의 하루[정형일]
입력 1995-07-02 | 수정 199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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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 백화점 붕괴참사로 실종된 실종자 가족들의 하루]

    ● 앵커: 실종자 신고집계가 좀처럼 줄지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고대책 본부가 밝힌 실종자 숫자는 오늘 밤 8시 현재 386명에 달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하루, 정형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도 실종자 대책본부에는 애타는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사흘 밤을 꼬박 지새웠지만 딸의 모습이 그리워 눈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손병례(서울 중계동): 살아 있기를 정말 기다리죠 엄마는, 죽었다고 하면 정말 1분도 못 참는데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지금 이렇게 참고 있습니다.

    우리 딸을 좀 빨리 구조해서 살려주세요.

    ● 기자: 이제는 절망감 속에서 딸의 시신만이라도 온전했으면 좋겠다며 아버지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 강광식(서울 방배동): 인제 오래되면은 부패 되어서 딸의 얼굴도 모를 거 같아서...

    ● 기자: 약혼한 딸이 실종된 어머니는 삼풍 백화점을 향한 분노가 또다시 치밀어 오릅니다.

    ● 권길자(서울 영천동) : 그런 기미가 있었으면은 그날은 오전에 9시부터 천장이 무너졌다는데 왜 일을 시키고 장사를 하냔 말이여, 그런 도둑놈들이 어디가 있냐고...

    ● 기자: 오늘 밤 숨진 이은영 양이 한때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치 내 가족이 살아있는 것처럼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내 깊은 시름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과연 내 딸과 아들, 또 내 남편과 아내는 어디에 묻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책본부 벽에 가득히 붙은 수많은 명단과 사진, 그 애절한 사연들이 매일 늘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형일 입니다.

    (정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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