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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실종된 주부 이근숙씨 이야기[민병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실종된 주부 이근숙씨 이야기[민병우]
입력 1995-07-02 | 수정 199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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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로 실종된 주부 이근숙씨 이야기]

    ● 앵커: 백화점에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갔다가 실종된 주부들이 적지않습니다.

    삼풍 수퍼 마켓은 무너지지않은 남관 B동 지하 1층에 있고, 수퍼 마켓의 북쪽 일부가 함몰됐습니다.

    실종된 주부 이야기, 민병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서초동에 사는 44살 이근숙씨.

    이웃 주부와 함께 저녁 찬거리를 마련하러 백화점에 간다는 게 이씨의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습니
    다.

    ● 박효일(실종자 남편) :진짜 망연자실 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큰 백화점이 넘어지나, 이건 앞으로 두고 생각해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 기자: 이씨가 백화점에 갔다는 것을 안 가족들은 그 시간부터 사망자와 실종자 명단 확인 작업에 모두 매달렸습니다.

    실종자 확인서도 몇 번씩 썼지만 어느 곳에서도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사망자 명단 가운데 이씨의 이름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사실이 가족들에게는 가장 큰 위안일
    따름입니다.

    가족들은 이씨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믿음을 버리지않고 있습니다.

    ● 박효일(실종자 남편): 의지력이 강하기 때문에 살아있으리라고 믿어요.

    물론 제 바람이라고 말씀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한시간이라도...

    ● 기자: 다만 자꾸만 늦춰지는 구조작업이 식구들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 박효일(실종자 남편): 작업도 지금 지지부진 하는 거 같아요.

    지금 어디 뉴스에 나오면 그거 작업하지 다른 건 지금 전혀 안 하는거 같고, 그러니 지금 나머지 생사 모르는 가족들은 얼마나 애타겠습니까?

    ● 기자: 기도시간에 밝혔던 이씨 집 안방의 촛불은 이씨가 실종된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양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가물거리는 촛불을 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자꾸만 졸여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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