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발생 5일째 구조상황]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고발생 닷새째 삼풍 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오늘은 구조 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시신이라도 빨리 발굴해내자 논란 끝에 내려진 결정이었고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드디어 무너진 건물더미 위에 올려졌습니다.
3백 여 실종자 가족들의 타는 가슴이 탄식으로 흘러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월요일 뉴스데스크도 한 시간짜리로 준비가 됐습니다.
구조 5일째 윤용철 기자 먼저 이 시각 현재의 구조상황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용철 기자!
● 기자: 네, 구조 현장입니다.
● 앵커: 이 시간 현재는 어떤 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까?
● 기자: 네 생존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 하루 생존자를 찾지는 못했지만 제보를 바탕으로 여기저기서 계속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존자 수색작업은 무너진 A동 지하1층 북동쪽과 어제 구조된 뒤 숨진 이은영씨가 갇혀있던 B동 지하1층 슈퍼마켓 부근에서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엔 4백 여명의 정예 구조요원과 시추 봉 카메라 등 첨단장비가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생존자를 찾지 못한 채 시신만 7구 를 추가로 발굴해 사망자는 모두 1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구조본부는 생존자 추적과 함께 건물 잔해제거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전한때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에 부딪혀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 제거작업이 중단됐었으나 오후 3시쯤 작업이 재개돼 현재 5층과 4층의 천정을 모두 들어냈습니다.
사고당시 5층과 4층에는 주로 백화점 직원들이 있었는데 붕괴직전 모두 탈출했기 때문인지 시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3층 천정을 들어낼 내일 새벽이나 오전쯤부터는 사망자 다수가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신 확인을 현장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병원 등 제3의 장소에서 할 것인지 또 수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어떤 방법으로 시신을 확인할 것인지 대책본부와 실종자 대책협의 회 사이에 현재까지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윤용철 기자!
생존자가 더 있다고 하는 그런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마는 현장에선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구조본부측은 더 이상의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옥상에서 지하 3층까지 8개 층의 바닥평면이 틈새가 거의 없이 그대로 붙어있어 매몰자들이 압사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옥상에서 지하 2층까지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좁은 공간 속에 갇혀있더라도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종자 가족의 상당수도 이런 관측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건물 잔해 제거작업 도중에 30억원 상당의 귀금속 보관 금고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각 현재 B동쪽의 중장비 작업은 잠시 중단됐다는 소식이 방금 들려왔습니다.
B동 지하2층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 대원들의 머리위로 콘크리트 잔해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구조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발생 5일째 구조상황[윤용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발생 5일째 구조상황[윤용철]
입력 1995-07-03 |
수정 199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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