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붕괴 7분 만에 참사현장 촬영한 8MM 비디오테이프 공개]
● 앵커: 삼풍 백화점이 붕괴된 지 정확히 7분 만에 그 참사 현장을 촬영한 8mm 비디오 테이프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서울 서초 소방서측이 촬영한 이 화면에는 백화점을 탈출하던 사람들의 비명과 살려 달라는 절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윤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사고현장은 연속적으로 울리는 사이렌과 비명 섞인 울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온통 피 투성이었습니다.
콘크리트와 유리파편 투성이인 도로위에 그대로 쓰러진 시민도한둘이 아니었습니다.
● 오준식(목격자):유리조각 기타 여러 가지해서 뭐 아주 전쟁을 방불하는 그러한 상황이었고요 그동안에도 사람들이 많이 튀어나왔습니다.
그 피투성이 된 사람들이.
● 기자: 안에다가 딸을 두고 나온 어머니는 남편 품에서 실신했습니다.
장보러 백화점에 들어간 어머니를 부르다 어린 아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엄마"무너진 벽체 틈새에선 옷가지를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넥타이를 맨 회사원도 구조에 가세했지만 이후 탈출의 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참혹한 붕괴사고는6월 29일 오후 5시40분 그러니까 사고 17분전부터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 김서정(당시 5층):갑자기 쿵하는 소리가나더니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들이 피해라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5층 비상구로 내려갔습니다.
● 기자: 그사이 백화점경영진과 간부들은 고객들을 버려두고 자신들만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우지끈거리던 건물은 정확히 17분 뒤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 황애경(당시 1층):돌이 다 날라 가고 매대가 다 엎어지고 사람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불었거든요 그래서 있다가 다 엎지러졌는데 처음에는 매대가 엎어져서 못 일어나는데 그 다음에 돌이 다 떨어졌어요.
● 기자: 백화점을 찾았던 손님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무너진 콘크리트에 깔렸습니다.
그 사지를 빠져나온 사람들도 피범벅의 절규 속에 목이 멨습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삼풍 붕괴 7분만에 참사현장 촬영한 8MM 비디오테이프 공개[윤용철]
삼풍 붕괴 7분만에 참사현장 촬영한 8MM 비디오테이프 공개[윤용철]
입력 1995-07-07 |
수정 199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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