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붕괴 사고 현장, 박승현 양 구조된 뒤 구조작업 박차]
● 앵커: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오늘 낮 박승현 양의 생환소식은 또 하나의 빛이었습니다.
오직 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빌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이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실낱같은 한 줄 희망에 매달려 온지 17 일째,박승현 양의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쌓여가던 분노와 체념도 잠깐, 새로운 희망에 뛰는 가슴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 김해선(실종자 가족): 살아있을 거 같은 그런 자꾸 기분이 나요.
● 기자: 그러나 더 많은 실종자가 구조돼지 못했다는 진한 아쉬움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 이상조(실종자 가족): 1층인데도 결국은 중앙 부분만 파낸 것이지 그 옆에.
그 기둥 양쪽으로는 붕괴 위험이 있다 뭐 그런 생각을 하니까 전혀 파내지 않았잖느냐고 지금.
● 기자: 현장으로 직접 달려 가지 않은 가족들은 하루종일 설레는 가슴으로 텔 레비전을 통해 구조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실종자들의 생환을 비는 목탁 소리는 합장으로 기도하는 가족들의 염원을 담아 오락가락 하는 비속에서 종일 울렸습니다.
유지환 양 바로 옆 매장에서 근무하던 딸을 잃은 한 아주머니는 박 양의 구조소식이 자기 딸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뛰는 가슴을 겨우 달랬습니다.
● 실종자 가족:가슴이 막 뛰어요.
우리 애긴가 아닌가, 우리 애긴가 아닌가.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 기자: 한때 낙담 속에 포기했던 실종자 가족들.
박 양의 구조로 또 한번의 기대를 갖고 탈진한 몸을 겨우 고쳐 세웁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
뉴스데스크
삼풍 붕괴 사고 현장, 박승현양 구조된 뒤 구조작업 박차[윤도한]
삼풍 붕괴 사고 현장, 박승현양 구조된 뒤 구조작업 박차[윤도한]
입력 1995-07-15 |
수정 199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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