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방학교재의 해답집 유행]
● 앵커: 국민학교 방학교재의 해답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풀도록 방학숙제로 주어진 교재의 해답집이 학교근처 서점에서 1,000원씩에 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 기자: 모든 국민학생들에겐 여름방학 과제물로 탐구생활이 주어졌습니다.
실험과 자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도록 고안됐기 때문에 해설서나 답안지 발행을 못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동네 어디서나 손쉽게 탐구생활 교재의 해답서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국민학교 주변 문구점입니다.
이곳에서도 이렇듯 탐구생활 해답지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겉표지에는 학부모용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 문구사 직원: 애들한텐 안 팔아요.
동네장사라 부모한테 욕먹어요.
● 기자: 그러나 해답서 아이들 손에 들어가긴 마찬가지입니다.
● 문구사 직원 : 엄마 심부름이라고 그러는데 일일이 확인하고 줄 수는 없잖아요.
● 기자: 밀린 방학숙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가 대산 해답서를 사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 이진수(학부모): 애들도 바쁘고 엄마들도 바쁘고 하니까 많이 도와주진 못하고 그래서 보고하라고 사주는 것 같더라고요.
● 기자: 해답서를 발행해 내는 출판사측은 판매에만 염두에 뒀지 교육의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 태창 출판사 직원: 참고서는 원래 신고를 안 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거든요.
● 기자: 당연히 단속에 나서야 할 관할당국도 무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서울시 교육위원회: 참고자료로 책자 참고자료로 출판사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그거 저희가 어떻게 뭐 방법이 없어요.
관련 법규로 봐가지고는 하등의 제재할 방법은.
● 기자: 긴 여름방학 기간, 스스로 탐구하는 능력과 재미를 붙여주자는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박선영입니다.
(박선영 기자)
뉴스데스크
국민학교 방학교재의 해답집 유행[박선영]
국민학교 방학교재의 해답집 유행[박선영]
입력 1995-08-04 |
수정 199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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