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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의 패전 50주년 기념일 표정[김재철]

일본의 패전 50주년 기념일 표정[김재철]
입력 1995-08-15 | 수정 199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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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패전 50주년 기념일 표정]

    ● 앵커: 과거의 꿈을 공유하는 우리와 상해는 동시에 미래의 비전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상해인들은 상해를 동방으로 표기합니다.

    상해인들의 동방의식 속에는 21세기에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리라는 중화의 꿈이 움트고 있습니다.

    폭발하는 상해의 꿈은 뉴스 중반부에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광화문의 엄기영 앵커, 나와 주십시오.

    ● 앵커: 네, 정동영 앵커 수고했습니다.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상해와 오사카를 동시에 연결해서 지금 방송을 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아주 깨끗하군요.

    정동영 앵커는 잠시 뒤에 다시 한 번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오사카 김재철 특파원!

    ● 기자: 네, 김재철입니다.

    ● 앵커: 오사카에서는 오늘 한국으로서는 해방, 광복50주년 그리고 일본으로서는 패전 50년, 이게 극명하게 갈라졌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제 뒤로 지금 현재오사카 코리아타운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지난 금요일부터 이곳에는 연휴가 시작돼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일본의 추석이라고 할 수 있는 오공연휴가 시작돼 많은 교민들이 고향방문길에 나섰거나 휴가를 떠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저희 MBC에서 광복절 생중계 방송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교민들이 나와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방송 광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한구석에는 노인들을 위한 간단한 불고기 회식자리도 마련이 됐습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교민들 가운데 일부는 오늘 오전 민단오사카 본부에서 주최하는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최북단 홋카이도에서부터 멀리 대마도에 이르기까지 민단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든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특히 오늘 낮부터 6시간 동안 진행된 재일동포와 국내 이산가족 상봉MBC-TV생중계는 교포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50년 만에 만나는 혈육상봉은 교포사회를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종전 50년 즉 패전 기념일이었던 일본의 표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무라야마 총리는 오늘오전 총리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국가의 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침략을 공식인정했습니다.

    일본 총리가 담화를 통해 2차 대전을 침략전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지만 새로운 배상이나 보상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시모도 통상상 등 자민당출신의 각료 7명은 오늘 과거 일본군 전범들의 위패가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키히토 일본왕과 유족대표6천명은 오늘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일본 군인들을 추모했습니다.

    또 우익단체인 일본 유족회와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등이 별도의 추모집회를 여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과거사에 대한 인식도 없고 반성도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단지 일부 시민단체만이 정신대 보상 요구집회 등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보상을 촉구해 그나마 일본의 양심을 대변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인들은 과거를 잊는 자는 영원히 병든다는 빌리 브란트 前서독 수상의 명언을 되새겨 봐야만 할 것입니다.

    (김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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