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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 창문 철망 때문에 희생 더 커[김경태]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 창문 철망 때문에 희생 더 커[김경태]
입력 1995-08-21 | 수정 199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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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 창문 철망 때문에 희생 더 커]

    ● 앵커: 37명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질식돼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많은 목숨이 또 순식간에 한꺼번에 숨진 까닭은 앞서 보도해드린 대로 강화유리로 만든 현관문과 굵은 쇠창살 창문, 그 튼튼하기만 한 갇힌 공간에서 발생한 화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김경태 기자입니다.

    ● 기자: 불이 났지만 이 건물에는 탈출구가 없었습니다.

    소방관들이 도착해 이렇게 쇠창살을 뜯어낸 뒤에야 60여명의 사상자 부상자들은 밖으로 옮겨질 수 있었습니다.

    2층 현관문은 돌로 쳐도 안 깨진다는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특수자물쇠까지 달려있습니다.

    밖으로 난 창에는 어른 손가락 굵기의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화재를 대비해 설치한 장비는 모두 무용지물 이였습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방바닥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소화기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불길을 내뿜는 열기를 감지해 경보를 울려야하는 화재감지기는 벙어리였습니다.

    손길 한번 닿지 않은 소화전도 제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몰려오는 연기에 피할 곳 없고 제대로 작동한 화재장비 하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MBC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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