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숙양, 집안일 돕기 위해 기술원 들어갔다 변 당해]
● 앵커: 이번 경기도여자기술학원의 화재사건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는 이 학원이 그저 무료로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 정도로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 소녀는 어려운 집안을 돕기 위해서 스스로 기술을 배워오겠다고 이 학원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김경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지난 21일의화재로 숨진 김효숙양 시신이 외롭게 안치돼 있습니다.
스스로 원해서 기술원에 들어간 지 8일 만에 김양은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들 앞에 돌아왔습니다.
기술을 배워 어린 세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겠다던 어린 딸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어머니는 눈물마저 말랐습니다.
김양이 경기여자기술학원을 찾아간 것은 지난 14일, 공사 일을 나가는 아버지의 몸이 약해지면서 수입이 줄어든 데다 4남매의 학비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기술까지 가르쳐준다는 경기여자기술학원은 김양과 가족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아보였습니다.
● 이옥분(김양의 어머니): 학원비도 하나도 안 들어가고 10달 만에 자격증 따서 손에 쥐어갖고 나올 수 있다고, 우리 형편으로 알아봐서는 조건이 좋더라고요.
● 기자: 어려운 형편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슬픔과 원망도 큽니다.
● 김성일(김양의 아버지): 보조를 해주면 관리감독도 철저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MBC뉴스 김경태입니다.
(김경태 기자)
뉴스데스크
김효숙양, 집안일 돕기 위해 기술원 들어갔다 변 당해[김경태]
김효숙양, 집안일 돕기 위해 기술원 들어갔다 변 당해[김경태]
입력 1995-08-23 |
수정 199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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