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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 일본 갔던 청년이 80대 노인돼서 추석 고향땅 찾아[정윤호]

해방전 일본 갔던 청년이 80대 노인돼서 추석 고향땅 찾아[정윤호]
입력 1995-09-08 | 수정 199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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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전 일본 갔던 청년이 80대 노인돼서 추석 고향땅 찾아]

    ● 앵커: 해방전 가난을 못 이겨 일본으로 떠났던 20대 청년이 80대 노인이 돼서 올 추석 고향땅을 찾았습니다.

    어느 60년만의 귀향소식, 안동 문화방송 정윤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84 나이에 깊게 패인 주름, 옛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데 고향으로 가는 길은 낯설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끔찍이도 사랑했던 할머니를 외면하고 떠났지만 그 할머니는 60년만에 돌아온 80나이의 손자를나무라지는 않았습니다.

    할머니께 먼저귀향인사를 올린 노인은 지금의 자신보다 더 젊은 나이로 누워있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회한에 잠깁니다.

    어린 3남매와 처를 남겨두고 24살에 혼자 일본으로 떠난지 60년, 바람결에 들었던 맏아들과 부인의 사망소식, 그리고 고향에 오고싶어도 망설여야 했던 저간의 사정들이 눈앞을 지나갑니다.

    ● 정은모氏: 앞날을 가만생각 해보니 막막해지고 그래서 요번에 왔습니다.

    ● 기자: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맏딸은 돌이킬 수 없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크면서 다른 집에 아버지가 있고 하는데.

    "● 정광희氏: 왜요 그거 다 부럽고 하지요.

    부러운게 너무나 많지요.

    ● 기자: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 밤, 밤새 통곡했던 8촌 동생은 노인이 귀향하기전날 눈을 감았고 노인은 MBC뉴스 정윤호입니다.

    (정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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