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의 휴일, 시민들 표정]
● 앵커: 다음 소식 입니다.
보스니아 내전이 몇 년간 계속되는 동안 시민들은 휴일이 뭔지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발칸 평화를 기대하는 요즘의 휴일은 전쟁에 시달려 온 사람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예보의 휴일을 신창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휴일인 오늘 사라예보의 거리에는 모처럼 사람들의 온기로 넘쳤습니다.
전쟁의 폐허속에 마땅히 갈곳은 물론 눈요기 조차 할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것만이라도 사라예보 시민들에게는 커다란 자유 입니다.
4년여 전쟁과 고립 속에 묻혀있는 사라예보에 요 며칠간 총소리가 잠잠 했습니다.
그렇다고 평화가 곧 올것이란 기대에 대해서는 지친 표정의 답변뿐입니다.
● 사라예보 주민: 평화의 시작일 뿐 아닙니까?
● 사라예보 주민: 곧 있을 평화 협상에 기대를 걸어본다.
● 특파원: 보스니아 평화 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물자 공급도 바늘구멍 처럼 아주 부분적으로 이뤄져 가게에는 치즈와 우유 등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에겐 그림의 떡 일 뿐입니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마비된 사라예보에선 통화 단위는 독일 마르크로 바뀌었고 물건 값도 비싸기 짝이 없습니다.
고립 상태에 있는 사라예보 시민들이 외부 세계로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을 때 사라예보의 진정한 자유를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특파원)
뉴스데스크
사라예보의 휴일, 시민들 표정[신창섭]
사라예보의 휴일, 시민들 표정[신창섭]
입력 1995-09-24 |
수정 199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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