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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공화국 촬영 현장에 음주운전자 질주로 촬영감독 사망[김은혜]

제4공화국 촬영 현장에 음주운전자 질주로 촬영감독 사망[김은혜]
입력 1995-09-28 | 수정 199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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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공화국 촬영 현장에 음주운전자 질주로 촬영감독 사망]

    ● 앵커: 문화방송의 정치 드라마 제4공화국 촬영 현장에 오늘 새벽30대 음주운전자가 차를 몰고 질주해서 촬영감독이 숨지고 제작진 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남들은 고히 잠을 자는 시각, 감동의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 밤을 잊은 이들 제작자들을 광란의 음주운전이 덮친 것입니다.

    김은혜 기자 입니다.

    ● 기자: 시청자들에게 진한 삶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정열을 사르는 드라마 제작진들. 그들에겐 밤이 낮이고 하루는 늘부족했습니다.

    우리나라 격동의 현대사를 무게 있게 진단할 특집드라마 제4공화국 제작을 맡은 최종수 감독과 조수현 촬영감독 등, 제작진들은 어제 밤까지도 마지막 실내촬영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2시, 10.26당시 전두환 보안 사령관이 육군본부에서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찍고 있었을 때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제작진들을 덮쳤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 차를 몰던 30대 회사원이 현장의 차량 통제원을 제치고 그대로 질주해 촬영중이던 조수현氏 등 9명을 치었습니다.

    이 광란의 질주에 조氏가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조명 담당 장형석氏는 뇌출혈과 다리 골절로 아직까지도 사경을 헤매고 있고 최감독 등 제작진 7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오늘 숨을 거둔 조수현氏는지난 10년간 여명의 눈동자, 파일럿,TV씨티 등, MBC의 숱한 대표작들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에도 작품을 위해 몸을 던진 방송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동료 김재현氏: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정말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선배였습니다.

    ● 기자: 드라마를 위해 자신의 혼을 불사르던 이들은 광기에 찬 음주 운전자에 치이는 순간까지도 카메라를 부둥켜안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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