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질극] [모스크바, 현대전자 연수단 인질사건 발생에서 구출까지]
● 앵커: 인질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바 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반,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11시반부터 9시간반 동안 서울과 모스크바는 숨가쁜 상황 전개를 긴장감 속에 주시했습니다.
사건의 경과를 MBC 뉴스의 선동규 특파원이 현장에서 보도 합니다.
● 기자: 한국인들을 상대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붉은 광장 옆 모스크바 다리 위 입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반, 한국 시간으로 어젯밤 11시반쯤, 권총을 든 복면괴한 1명이 붉은 광장 구경을 마친 현대전자 연수단 27명 등 모두 29명이 탄 관광버스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납치범은 현금 1,000만달러, 그리고 버스를 공항으로 이동시킨 뒤 자신이 타고갈 항공편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인질들과 함께 자폭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 새벽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23명의 인질이 풀려났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버스에 붙잡혔던 사람은 현대직원 4명과 한국인 유학생 가이드, 그리고 운전사 등 6명 이였습니다.
● 유영철씨(현대전자 관리본부): 권총 같은 소리가 한 3-4방 나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기관총 같은 소리가연발로 나더니 제 등을 밟고 유리창을 깨고 넘어오더라고요, 구출하러...
● 기자: 결국 오늘 오전 8시 45분쯤, 경찰 특공대의 기습작전이 시작됐고 나머지 인질들도 전원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까브카쥬 출신으로 30대 중반의 러시아인 납치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모스크바 경찰은 범인으로부터 정치적 요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건을 일반형사사건으로 종결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사히 구출된 현대전자 직원들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메주르 라논나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지옥 같았던 악몽의 순간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 윤창수씨(현대전자 품질보증실): 기쁘고 다시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 기자: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특파원)
뉴스데스크
[모스크바 인질극]현대전자연수단 인질극 발생에서 구출까지[선동규]
[모스크바 인질극]현대전자연수단 인질극 발생에서 구출까지[선동규]
입력 1995-10-15 |
수정 199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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