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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서 생존자 찾던 김성중 소방관,질식돼 순직[박성제]

화재현장서 생존자 찾던 김성중 소방관,질식돼 순직[박성제]
입력 1995-10-16 | 수정 199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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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현장서 생존자 찾던 김성중 소방관,질식돼 순직]

    ● 앵커: 오늘 새벽 한 화재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아 헤매던 소방관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순직했습니다.

    올해 나이 26살, 100일도 안된 딸과 부인을 뒤로한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옥같은 불길에 사명감 하나로 헤쳐온 지 4년.

    올해 나이 26살 김성중 소방사의 젊은 꿈은 결국 화염 속에 흩어졌습니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강인해 보이는 턱이 말해주듯 화재현장에서 그는 언제나 맨 앞이었습니다.

    ● 동료 소방관: 진압하러 나갔을 때에는 항상 맨 앞에 서서 사명감이 투철하고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 기자: 오늘 새벽에도 김 소방사는 산소공급이 끊어져가는 것도 잊은 채 마지막까지 생존자를 찾다 유독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비좁은 단칸방 전세방이지만 닷새 뒤 첫딸 백일잔치에 꼭 와달라며 멋쩍은 얼굴로 동료들을 초대한 지 3시간 만이었습니다.

    ● 김영중(고 김성중 소방관 형): 아직 3개월도 안 된 애기.

    직장 동료들과 친척들만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 기자: 하루걸러 밤을 새우는 경무 속에서도 틈틈이 진급시험을 준비하던 김성중 소방사.

    그런 소박한 꿈도 소망도 이제는 재가 돼 버렸습니다.

    그리고 영정 앞에는 결혼 1년 만에 남편을 잃은 젊은 아내와 칠순 노모의 오열 만이 남았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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