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뉴욕 정상회담 취소]
● 앵커: 일본정부 인사들의 망언,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서 최근 한일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더니 UN 창설 50주년 총회 참석을 계기로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간 정상회담마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무라야마 총리에 이어서 고노 외상도 오늘 망언을 계속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재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일본 외무성의 고위 관계자는 오늘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뉴욕 정상회담이 취소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주일 대사관의 우리측 관계자는 양국정상이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협의회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뉴욕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토 통신도 무라야마 총리가 한일합방이 유효하게 이루어졌다는 자신의 발언에 따른 한국 내의 반발 분위기를 고려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라야마 총리는 오늘 참의원에서 한일합방 조약과 관련해 형식적으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해 1910년의 한일합방 조약이 합법적으로 체결된 조약이라는 망언을 되풀이했습니다.
무라야마 총리는 그러나 정치적. 도의적인 면에서 평등하게 이루어진 조약이 아니며 또 식민지 지배가 실질적으로 있었던 만큼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고노 외상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분단의 근본적인 책임이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 통치에 있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이곳의 뜻있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일본이 앞으로 있을 북한과의 수교 교섭과 이에 따른 배상문제 등을 의식해 한일합방에 대해 사과는 할 수 있으나 과정은 국제법상 유효하게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김재철입니다.
(김재철 특파원)
뉴스데스크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뉴욕 정상회담 취소[김재철]
김영삼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뉴욕 정상회담 취소[김재철]
입력 1995-10-17 |
수정 199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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