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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검찰 성역 수사,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미완성[박태경]

[비자금]검찰 성역 수사,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미완성[박태경]
입력 1995-10-29 | 수정 199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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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금][검찰 성역 수사,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미완성]

    ● 앵커: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은 그 뚜껑이 좀 더 일찍 열릴 수도 있었습니다.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이 그것입니다.

    당시 권력형 부패의 상자를 열 뻔했던 검찰은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이원조씨의 무게에 눌려 뚜껑을 닫고 말았습니다.

    박태경 기자입니다.

    ● 기자: 성역없는 사정이 강조되던 93년 4월, 정관계와 재계, 금융계가 먹이 사슬처럼 얽힌 대형 비리 사건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안영모 동화은행장이 6공 당시 은행장 연임을 위해서 이원조, 김종인 의원과 이용만 전 재무장관에게 수억원의 돈을 뿌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종인, 이용만씨와는 달리 5, 6공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씨는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88년 5공 비리 수사당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씨는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당시 수사검사는 이들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함승희(당시 수사검사): 동화은행 사건에서 내가 찾아낸 계좌를 가지고 상대방이 정치인 실세 중에 어느 누구든지 간에 법률상 소추가 안되는 사람 외에는 누구든 잡아넣자, 그랬던 겁니다.

    ● 기자: 당시 검찰은 이원조씨의 계좌를 조사한 결과, 유력한 정치세력들의 비밀계좌를 다량 발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씨의 출국과 함께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 함승희(당시 수사검사): 지금 정치적으로 도태됐거나 또는 어떤 다른 방법에 의해서 제거된 일인지 몰라도 제가 기억하기로 그런 부패의 총부리가 사법적인 방법으로 정리된 거는 없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검찰의 앞으로의 숙명적인 과제 아닌가...

    ● 기자: 수사검사는, 권력의 핵심까지 접근하지 못한 데 대해 일말의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앞으로 이 사건이 검찰 수사의 교훈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 함승희(당시 수사검사): 저도 하다가 실패하고 나왔지마는 앞으로는 이런 후유증이 없도록 어떤 사건을 수사를 했으면 깔끔하게, 누구에게 드러내 놔도 부끄럽지 않도록 깔끔하게 수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하나의 거울삼는 자료로서는 최선의 의미가 있는 거지...

    MBC뉴스 박태경입니다.

    (박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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